광고 내려가고 퇴출 청원…김호중에 등 돌린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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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관내에서 6시간가량 버티던 가수 김호중이 서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뺑소니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을 향한 대중 반감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을 퇴출시켜달라는 게시글이 총 11건 올라와 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연예인의 퇴출을 바라는 글도 있다. 이 중 동의 수 1000명을 넘긴 글은 총 2건이다. 청원 게시 후 30일 내로 동의 수가 1000명을 넘기면 KBS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의 한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호중과 옷을 바꿔입은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와 사건 은폐 시도 등의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매니저·본부장·대표 4인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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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왼쪽)과 조남관 변호사. 연합뉴스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받았다. 현장에 동석한 조남관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진술했다.

다만 경찰에 출석할 때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취재진이 있어 나올 수 없다는 이유로 6시간 가까이 관내에서 버티며 빈축을 샀다. 김호중의 변호인이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대검 차장검사까지 지낸 만큼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경찰은 공보 규칙을 준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변호사도 “경찰청 공보 규칙 등에 따르면 (피의자 출석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오후 10시30분께 서를 나온 김호중은 “남은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죄송하다” 등 짧은 말만 남기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변호인 역시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달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여론은 악화일로에 놓인 상태다. 김호중 측이 “상업 활동은 자제하겠다”면서도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내서다. 음주 사실을 부인하며 거듭 말을 바꾼 것 역시 비판을 받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예계와 광고계 모두 김호중 지우기에 나섰다. OTT 플랫폼들은 김호중의 팬미팅·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 김호중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도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한 편의점은 김호중이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선보인 메뉴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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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연합뉴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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