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숙 강진군의회 부의장, ‘갑질’ 민주당 윤리심판원 제소

일부 공무원 잇따른 증언에도 유 부의장 해명 없이 ‘묵묵부답’

유경숙 강진군의회 부의장, ‘갑질’ 민주당 윤리심판원 제소
유경숙 강진군의회 부의장. 강진군의회 홈페이지.

전남 강진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강진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였다는 주장이 잇따른 가운데, 유경숙(비례, 민주) 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다. 다른 의원들에 대한 제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최근 유경숙 부의장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청원이 접수됨에 따라 윤리심판원에 회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와 심의를 벌일 계획이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윤리심판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경중에 따라 징계 수위를 논의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강진군 공무원들이 예산과 조례 심사권을 가진 군의원들과의 친분을 위해 지난 1년간 10차례에 걸쳐 180여만 원을 식비로 결재한 내용이 공개됐다.

또 지난해 한 행사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군청 직원에게 술 심부름을 시켰다는 내용도 공개됐고, 한 의원은 특정 직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 참석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매체는 일부 의원들이 회기 중 집행부 공무원들로부터 술을 곁들인 점심 식사를 접대받은 뒤 음주 회의를 진행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 강진군 일부 공무원들은 유 부의장이 부의장실 책상에 먼지가 있다며 고함을 지르고 공무원에게 닦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세탁소에서 세탁물 찾아오기, 은행 업무 등 개인적인 심부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는 의회 영상 담당자가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한 본회의 촬영 중 유 부의장이 나갈 것을 요구해 촬영을 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CCTV로 생중계가 된다는 이유였지만, 유 부의장 한 사람의 독단적 판단과 주장 때문에 결국 의회 유튜브 영상 화질이 형편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수시로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진읍내 길거리에서 마주친 출장 공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했으며, 상임위가 끝난 뒤에도 정책지원관 인사를 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공무원들이 피해자로 지목한 한 공무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또 다른 퇴직 공무원은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유경숙 부의장 역시 의회 사무실과 개인 휴대전화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도, 전화 통화도 이뤄지지 않아 유 부의장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한편 윤리심판원에 사건이 제소된 만큼, 심판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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