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랜드마크 평화의 댐에 무슨 일이?…방문객 발길 '뚝'

최북단 랜드마크 평화의 댐에 무슨 일이?…방문객 발길 '뚝'
쿠키뉴스 DB(평화의댐 전경)
최북단 랜드마크인 강원 화천 평화의 댐 방문객 발길이 끊겨 관광객을 찾보기 힘들다.

평화의 댐은 지난 1986년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물바다론'을 내세우며 1987년 1506억원을 투입해 3년만인 1989년 완공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3차례에 걸쳐 댐체 보강과 홍수 예·경보 설비 설치 등 총 3939억원을 투입해 보강공사를 마쳤다.


지금까지 평화의 댐에 쏟아부은 예산은 총 5445억원으로 혈세 낭비 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사회단체들이 1만년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폭우에 대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혈세낭비이며 국민의 세금이 더 이상 불필요한 곳에 쓰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화천군은 평화의 댐 일원을 평화의 성지로 조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46억원의 예산을 들여 댐 상단부(450여㎡)와 하반부(7000여㎡)로 나눠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을 조성했다.

평화의 댐 상단부에는 탱크 1대의 무게와 맞먹는 1만관짜리의 세계최대 범종인 ‘평화의 종’과 하단부에 목종인 울리지 않는 남북통일의 종(마음의 종)을 건립했다.

'평화의 종' 주변에는 달라이라마, 데스몬드투투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메세지와 핸드 프린팅,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특색 있는 종들과 6.25 전쟁 유품이 전시돼 있다.

세계평화의 종 공원내에 평화.생명.염원.울림의 공간과 생명의 길, 평화의 언덕, 세계평화헌장비 등을 설치, 국내 최대의 평화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또 평화의 댐 하부 공간 1만2300㎡의 부지에 조성된 국제평화 아트파크는 메인 조형물인 38.12m높이의 '약속의 반지'가 웅장한 모습이 모습을 드러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로인해 평화의 댐이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2008년 18만8550명을 시작으로 2019년 26만1565명 등 매년 30만명에 육박한 방문객이 찾으며 화천군의 랜드마크로 부각됐다.

그러나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하면서 최근 3년간 연 평균 방문객 수는 5만4000명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2023년 12만1173명을 기록한 방문객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2만7567명에 그치는 등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코로나19로 관광 트렌드와 안보관광 인식 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한편, 시설 관리 등 새로운 마케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종 공원은 수풀로 우겨지면서 형제를 알아 볼수 없을 뿐 아니라 평화와 상생의 기원을 담아낸 각종 상징물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상의 이유로 잠정 폐쇄했다 하더라도 관리는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설을 수년간 방치해 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지난 주말 평화의 댐을 찾은 A모씨(61.여)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찾았지만 곳곳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정도로 훼손된 데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로 관리가 안돼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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