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인프라 대규모 폭격

러,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인프라 대규모 폭격
8일(현지시간) 폭격 피해 입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 제공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각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습했다.

연합뉴스와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에 걸쳐 폴타바, 키로보흐라드, 자포리자, 르비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빈니차 등 6개 지역의 발전·송전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오늘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산업용 전력이 제한될 수 있다”며 정전을 예고했다.


이어 “오전 7∼10시, 오후 5∼10시 피크타임에 전기를 절약해 달라”면서 “이는 폭격으로 손상된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가정용 소비자의 전기 사용을 제한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사이 러시아군이 쏜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 55기, 공격용 무인기(드론) 21기 등 발사체 총 76기 가운데 59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로호브라드 당국은 8세 어린이 1명이 다치고 주택 13채 등 민간 건물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역에도 드론 잔해가 떨어져 2명이 부상했다.

‘네오나치 정권 타도’를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은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전승절을 앞두고 바흐무트 등 격전지에서 공세를 강화한 바 있다.

1948년 5월8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러시아의 전신) 등 연합군은 2차 대전을 일으켰던 추축국 중 하나인 나치 독일에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러시아는 시차 때문에 5월9일을 전승절로 기념해오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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