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쏟아진 집중호우 곳곳서 피해

보성읍 274㎜ 최고…농경지 349.1㏊ 침수‧농작물 1374㏊ 도복‧산사태 위험 73세대 108명 대피

전남에 쏟아진 집중호우 곳곳서 피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진군 강진읍 농작물 호우피해 현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5~6일 이틀간 전남지역 평균 강우량이 100.7㎜로, 당초 예상 강우량(30~80㎜)을 훨씬 웃돌았다. 


광양지역에 237.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보성 167.7㎜, 장흥 146.2㎜, 고흥 150.3㎜를 기록했다.

국지성 집중호우 특징을 보인 이번 비는 보성읍에 274mm가 내리면서 보성지역 평균 강수량보다 100㎜이상이 더 내렸고, 광양읍 역시 261.5㎜가 내려 광양지역 평균 강수량(237.4㎜)보다 많았다. 

고흥군 포두에도 236㎜가 내려 고흥지역 평균 15.3㎜의 15배가 넘었고, 순천시 덕암에도 지역 평균인 160.3㎜보다 많은 223.5㎜가 쏟아졌다. 

5월 일일강수량 극값을 갱신한 지역도 6곳이나 됐다. 광양이 198.6㎜가 내려 2023년 5월 5일 150.2㎜의 기록을 넘어섰고, 보성은 186.7㎜가 내려 2023년 5월 5일 18㎜의 10배를 넘어섰다.

순천은 154.1㎜로 2011년 5월 11일 99.5㎜보다 많았으며, 완도는 139.9㎜로 2013년 5월 27일 기록된 131.0㎜를 웃돌았고, 강진은 129.2㎜가 내려 2013년 5월 27일 기록한 100.0㎜를 넘어섰고, 진도는 112.8㎜로 2019년 5월 27일 기록인 102.5㎜를 바꿨다.

이번 집중호우로 해남‧강진‧보성‧순천에서 보리와 귀리 등 1374㏊의 농작물이 쓰러짐 피해를 입었으며, 고흥과 순천‧광양에서는 조생벼와 고추, 오이, 토마토, 애호박 등 349.1㏊가 침수됐다.

또 광양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되고, 태양광 부지 토사가 유실됐으며, 여수에서는 가로수 4그루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본부는 침수로 차량에 갇힌 주민 4명을 구조하는 등 68건의 안전 조치를 취했으며, 광양과 보성, 장흥 등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73세대 108명이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했다가 현재는 모두 귀가한 상태다. 

순천 지방도 1개소와 지리산‧월출산‧다도해해상‧다도해서부 등 국립공원 4개소의 출입이 한때 통제됐으며, 목포와 완도, 여수, 고흥에서는 2개 항로 12척의 선박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영록 지사는 “요즘 기상은 예상보다 2~3배 넘게 피해가 심해져 일 강수량 극값을 갱신하는 등 이변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넓은 지역이 아닌 어느 한쪽을 때리듯이 집중해서 비가 퍼붓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는 시군 단위가 아닌 읍면 단위나, 강변수계 영향구간에 따라 지역별로 세분화해 최고값 통계를 내고 이에 따른 상황 관리 및 피해 대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해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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