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기지개 켜지만…변동성·인력난 문제 여전

하나투어 등 여행사 회복세…인력 확보 나서
임금·복지 개선하지만 인력난 회복 쉽지 않아
“이미 리스크 경험했다…구조적 지원책 필요”

여행업계 기지개 켜지만…변동성·인력난 문제 여전
쿠키뉴스 자료사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여행업계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난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8.27% 증가한 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여행업계가 팬데믹 이전 수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현재 하나투어를 포함한 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은 모두 채용공고를 올리고 여행상담직·현지 투어 담당자·웹 기획자 등을 구인하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엔데믹 전환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자 매년 100명씩 ‘인턴 연계형’ 공개채용에 나서는 등 대규모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9년 2353명이었던 직원 수를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1년 1165명까지 줄였다. 이후 지난해 1201명으로 늘렸다.

업계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여행사들은 직원 연봉을 인상하는 등 복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직원 연봉을 5.5% 인상하고 월 10만원을 특별 인상했다. 지난해는 약 3% 임금을 인상하고 월 15만원 특별 인상분을 적용했다. 

직원들의 동종업계 이탈을 방어하는 것도 관건이다. 노랑풍선도 꾸준히 연봉을 인상하며 직원들 처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종업계로 이직하던 팬데믹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직원들이 임금 등 본인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동종업계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직원이 재산인 만큼 임금 인상에 쓰이는 예산 편성률을 늘리며 임금을 인상했고, 지난해부터 이익성과 제도 등 매 분기별로 성과급 개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업계는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 한 여행사 직원은 “코로나 시절 그만뒀던 동료들도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언제든 인력 감축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이 업종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 특성상 수익성 리스크가 있는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고용안정성을 조금 더 보장해줄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은 영업이익 자체가 많이 나오는 곳도 아니고, 무엇보다 근로자들이 코로나 19를 겪으며 (여행업계가) 상황 변동성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전보다 채용 규모를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지만 인력을 빠르게 보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관광업계에 대한 구조적인 지원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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