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철수님’,'영희님' 으로 이름을 부르며 상호존중 문화조성노력

우리나라는 호칭을 부르는게 참 어렵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때 호칭부터 상호간에 '합의'하곤 한다. 명함을 주고 받으며 서로 호칭이 합의된다.
사장님, 원장님, 과장님 등의 호칭을 이름뒤에 붙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심지어 퇴직하고나서도 마지막 직책으로 불린다. 부장으로 퇴직하면 평생 '김부장님'이다. 

 그런데 호칭은 서열을 정하는 기능도 있다. 조직안에서 호칭은 계급이 되기도 한다. 군대만 계급이 있는게 아니다. 
'김철수씨'와 '이영희과장님'은 수직적으로 서열이 정해진다. '김철수씨'는 업무협의를 하면서 '이영희과장님'과 동등한 무게의 발언을 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영희과장님'의 의견은 '김철수씨'의 의견보다 몇 배의 무게를 가질 수 도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시인은 이름을 불러서 사람을 '꽃'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부렸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은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태열)은  <윤리경영 꽃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직급, 나이에 상관없이 구성원 모두가 서로‘이름(님)’을 호칭하는 캠페인이다. 구성원 간 호칭을 할 때, ‘대리’, ‘부장’, ‘본부장’ 등 직책을 부르는 대신 ‘이름’과 ‘님’이라는 상호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김태열 원장의 경우엔 ‘태열님’으로 불러야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전직원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꽃 이름표를 달고 근무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태열님'은  “이번‘꽃님 캠페인’을 통해 구성원 간 서로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고, 수평적 소통문화가 근간이 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매력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세대간의 갈등이 중요한 의제인 시대에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새로운 시도가 가져오는 변화가 기대된다.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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