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고물가 시기에도 수도 요금 인상 결정

향후 3년간 15%씩 단계적 인상…2003년 부터 21년간 동결
시민들, 불만 목소리…시, "신중히 접근했으나 불가피한 결정"

안성시, 고물가 시기에도 수도 요금 인상 결정
안성시청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율로 인해 정부가 가스비 인상을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내리는 등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 안성시가 21년 만에 수도 요금을 인상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안성시의 수도 요금은 지난 지난 2003년부터 동결돼 왔다. 이에 따라 안성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매년 15%씩 인상할 방침으로, 현재 관련 조례 개정(안) 마련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정용, 대중탕용, 공업용 등은 기존에 수도요금 사용량에 따라 다르게 부과되던 누진제가 폐지된다. 또 일반용은 누진 구간 4단계에서 2단계로 체계 조정이 시행된다.


아울러 현재 가정용 수도 요금의 경우, 월 20t 이하 사용 시 1t당 670원, 21~30t 사용은 820원, 31t 이상은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됐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1t당 800원, 오는 2025년에는 920원, 2026년에는 1050원으로 일괄 인상된 요금이 적용될 계획이다.

일반용 수도요금(상가, 공장, 물류센터 등)은 누진구간 4단계(1240~2130원)에서 2단계로 조정돼 100t 이하 사용시 1t당 1460원, 100t 초과 사용시 2070원을 각각 적용하며 대중탕용과 전용 공업용수는 누진제가 폐지돼 연도별로 인상된다. 

이번 수도 요금 인상 결정에 안성시는 시 재정 건전성 확보 및 수도요금 현실화율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안성시는 지난해 안성시 상수도요금 현실화율은 68.9%로, 생산원가 대비 낮은 판매단가로 118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3년간 누적 적자액은 314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수도요금은 지자체별 취수 여건, 상수원 오염도, 시설 노후화 등에 따라 비용 차이가 발생, 같은 비용의 수돗물을 생산하더라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보다 효율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데 인구밀도가 낮은 안성시의 경우 수돗물 공급에 큰 비용이 소모돼 비효율적으로 물 공급이 이뤄진다는 것.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A씨는 "시의 입장은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먹는 것, 입는 것을 비롯해 어느 하나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꼭 이번에 수도 요금을 올려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물을 쓰지 않고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또 한가지 걱정이 생겨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상승 및 서민경제 등을 고려해 상수도 요금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으나 20년이 넘도록 수도 요금이 고정됨에 따라 노후 상수관망 정비 및 상수도시설물 운영, 주요 시설 개보수 등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불가피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해다.

이어 “요금 인상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성=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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