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조만간 첫 AI 회담 연다…“안전 우려 견해 공유”

미·중, 조만간 첫 AI 회담 연다…“안전 우려 견해 공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를 다루기 위한 첫 공식 회담을 연다.

AF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AI에 대한 첫 미-중 회담을 향후 몇주 내에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며 “첨단 AI를 둘러싼 위험과 안전 우려, 그것을 다룰 최선의 방법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 만남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라며 “중국은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보는 것이 기쁘다. 미국도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 만나기에 앞서 왕 부장과도 5시간30분가량 만나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다. 두 장관은 양국간 소통의지를 보이면서도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수출규제,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충돌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만문제에 대해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간 3개 주요 공동성명 준수 등을 요구했다. ‘중국 과잉생산론’에 대한 중단 및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를 풀 것도 함께 요구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인권과 경제 문제를 포함해 우리와 동맹국, 파트너들의 이익과 가치를 계속해서 옹호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대응에 대해서도 중국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펜타닐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화학약품과 장비를 판매하는 이들을 기소하는 등 중국이 추가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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