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이끄는 김도영‧윤영철…KIA 선두 원동력 ‘아기 호랑이’

KIA 1위 질주…중심에 ‘아기 호랑이’ 김도영‧윤영철
‘제2의 이종범’ 김도영, ‘전인미답’ 50-50 페이스
지난해 ‘슈퍼루키’ 윤영철도 벌써 3승…2년차 징크스 없어

투타 이끄는 김도영‧윤영철…KIA 선두 원동력 ‘아기 호랑이’
김도영과 윤영철. 연합뉴스

‘호랑이 군단’이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어미 뒤에 숨어 성장하던 ‘아기 호랑이’들이 무리를 이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KIA는 2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IA는 19승(7패)째를 올리며 1위를 지켰다.

이날 KIA는 2003년생 김도영과 2004년생 윤영철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김도영은 상대 선발투수 헤이수스에 꽁꽁 막힌 KIA 타선을 큼지막한 한 방으로 깨웠다. 1-1로 맞선 6회초, 2사 2루 역전 기회에 등장한 김도영은 헤이수스의 3구 낮은 슬라이더를 때렸다. 멈추지 않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했다. 각도만 조금 높았어도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역전 3루타를 터뜨린 김도영은 벤치를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8회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한 김도영은 9회 자동 고의4구까지 얻어내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타선에 김도영이 있었다면 마운드엔 윤영철이 있었다. 윤영철은 뛰어난 위기관리로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를 내보냈지만 이후 폭투 사이, 진루 실패 아웃으로 주자를 잡았다. 2회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1사 1,2루 위기에서 김휘집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 아쉬운 실점을 내준 윤영철은 곧바로 안정을 찾고 4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세 타자를 깔끔히 눌렀고,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끝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7회 무사 1루에선 김휘집에 또다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제 역할 이상을 해낸 윤영철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6.2이닝 4피안타 1실점 4사사구 4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윤영철이다.

KIA는 ’아기 호랑이‘ 김도영과 윤영철의 활약 덕에 키움을 6-4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투타 이끄는 김도영‧윤영철…KIA 선두 원동력 ‘아기 호랑이’
김도영(왼쪽)과 윤영철. 

지난해까지 ‘유망주’에 머물렀던 김도영과 윤영철은 올 시즌 잠재력을 완벽히 터뜨렸다. 이들은 타선과 투수진의 중심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김도영은 50-50(50홈런 50도루)이라는 ‘전인미답’ 고지에 도전하는 중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입단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주목받았다. 빠른 발, 타격 기술, 파워, 수비 등 모든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뽐내며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2년차였던 지난해,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 7홈런으로 잠재력을 보인 김도영은 올 시즌에 알을 깨고 나왔다. 24일 기준, 김도영은 9홈런으로 해당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도루 부분마저 3위(11개)에 자리하며 ‘호타준족’으로 거듭났다. 지금 페이스로 144경기 성적(스탯티즈 기준)을 환산하면 김도영은 50홈런 61도루로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50-50을 기록하게 된다.

투수진에선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한 윤영철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시즌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로 리그에 연착륙한 윤영철은 올 시즌엔 더 발전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벌써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62로 지난해보다 낮다.

올 시즌 투구폼을 교정한 점이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다. 윤영철은 투구 동작에서 양 손이 분리되는 타이밍을 살짝 늦췄다. 그전에는 다소 빨리 분리돼 구종이 노출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를 한 시즌 만에 수정했다.

투타 이끄는 김도영‧윤영철…KIA 선두 원동력 ‘아기 호랑이’
윤영철. 연합뉴스

이날 경기 후 윤영철은 “작년에 공 분리할 때 구종이 보인다는 말이 많았다. 언젠가 바꿔야 했다. 어렵지 않게 잘되고 있다”면서 “투구폼 교정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공을 받는 팀원들이 ‘힘이 좋아졌다’ 하더라”고 바뀐 투구폼에 대해 설명했다.

김도영과 윤영철이 잠재력을 나란히 폭발하면서 KIA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중반, 후반까지 이들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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