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직원 근무환경⋅안전 등 감안 이전 결정한 것"

"중기부와 협의 끝났고 입주건물 계약, 되돌릴 수 없어
대전시 산하기관도 아니고… 붙잡는 것만이 능사 아냐"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11시 대전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옥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익훈 기자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사장이 "본부사옥 이전은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안전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소진공 박 이사장은 24일 오전 대전 중구 소재 소진공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부직원의 80%, 노조원의 90%가 복지 민원으로 사옥 이전을 원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문제와 근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성구 지족동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옥을 유성구로 이전하면 보증금과 임대료만으로 연간 10억원 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며 "사옥 이전은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가 끝나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이사장은 "소진공 업무는 대전 원도심 활성화가 아니고 전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상대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전과 관련 대전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기관도 아니고, 대전시가 이전을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청과 시 산하기관, 시립연정국악원 등이 원도심을 떠나 이전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유독 소진공 이전에만 반발하고 발목을 잡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에둘러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대전시가 이전과 관련해 제시한 후보지 가운데는 중구도 있었지만 서구 관저동, 서구 월평동, 유성 장대동 등 은 원도심이 아니었고 제시한 모든 후보지가 소진공의 입장과 여건에 맞지 않는 '일방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소진공 이전으로 인근 상인들의 반발 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소진공 이전 여부가 원도심 활성화의 본질인 것처럼 발목을 잡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24일 사옥 이전 관련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익훈 기자

이어 "소진공 이전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임대료나 보증금을 지원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지자체가 건물을 매입해 몇 백억씩 쓰는 것보다 복합건물을 짓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원도심 활성화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법을 훈수했다.

박 이사장은 "소진공 이전으로 중구 건물주와 인근 식당이 타격을 받는 것은 맞지만 이전하는 유성 지족동은 활성화가 된다"며 "대전시와 중구가 소진공 이전에만 매달리고 원도심 활성화라고 여기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여러 사유로 부득이 사옥을 이전하게 됐지만 다시 한번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향후 공단본부에 더 큰 공간이 필요할 경우 이전하는 유성구 지족동 건물을 매입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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