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종산업 전략적 제휴 ‘확산’…‘고객 확보’ 목적

올해 1분기 증권거래대금, 직전 분기比 6.4%↑…개인투자자 ‘중가’
증권사 신규 고객 맞이 마케팅 전략 ‘확산’, 리테일 중요성 부각 영향

증권사, 이종산업 전략적 제휴 ‘확산’…‘고객 확보’ 목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서 이종(異種) 산업간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맞춰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개인투자자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과 SK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서 이종산업간 제휴를 진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동안 활발했던 금융권과의 맞손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방향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키움증권은 최근 하나투어와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플랫폼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과 하나투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 플랫폼 MAU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제공 △ 부가 수익 창출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증권 플랫폼과 여행상품 플랫폼이라는 이종(異種) 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다른 업권의 1등 기업과 지속적인 업무 협약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하나투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표 플랫폼은 영웅문S#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역할 뿐만 아니라 차별적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한 종합 플랫폼 서비스로 만들어 도약하겠단 전략이다.

SK증권은 비상교육과 제휴 이벤트를 선보였다. SK증권은 비상교육 고객 대상으로 자사 신규 주식계좌를 개설할 경우 투자 지원금 2만원을 지급한다. 더불어 입금·거래·입고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현금 16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SK증권 고객들은 비상교육 학습 시스템 온리원 무료 체험 신청 및 정회원 가입 시 최대 8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유료 프리미엄콘텐츠를 자사 MTS인 M-STOCK 내 VIP+(플러스)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인사이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론칭됐다. 지난 4월부터 VIP 고객이 희망한 정보를 담은 채널을 10개로 확대해 서비스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오는 6월에는 ‘투자+’ 메뉴를 추가 오픈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에서는 여행 상품과 금융 상품을 결합해 선보이는 등 이종산업과 제휴는 과거에도 존재했다”면서 “현재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이슈 리스크 등으로 실적 제고를 꾀할 수 있는 분야는 리테일 시장밖에 없어 해당 방향으로 타겟팅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에 조금 안정화되어 있던 금리 상황도 여러 변수가 발생해 인하 시점이 점차 밀리고 있어 대응력이 떨어지다 보니 증권사들은 리테일이나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부분에서 판로를 찾으려고 한다”며 “리테일에 특화된 증권사들은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전략은 고객 확보를 통한 리테일 영업 활성화가 목적이다. 올해 들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고객이 늘어난 점을 증권사들이 주목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결제대금이 일평균 23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21조7000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결제대금은 2조100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5900억원) 대비 26.7% 늘었다.

장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결제대금도 89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7400억원) 대비 21% 상승했다. 장내 주식시장 결제는 유가증권을 비롯해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증권회사 간 거래된 주식·대금의 결제를 말한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로 추적해 봤을 때 대체로 연초인 1월에는 기대심리 효과가 작용하면서 주식 거래에 참전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면서 “반도체와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외인과 기관의 유입에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하면서 결제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도 개인투자자 증가의 주된 배경이다. 앞서 진행된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그간 정부·여당이 주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경고등이 켜졌으나, 당국에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장기적 추진 중요성을 강조해 정책 모멘텀이 다시 피어났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 구체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배당확대 기업 주주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하겠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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