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은 어딜까”…투자업계 전망 살펴보니

현물 ETF·반감기 효과에…“비트코인, 최대 10만달러 가능성도”
전문가 “조심스런 투자태도 필요해, 가격조정 유의”

비트코인 “고점은 어딜까”…투자업계 전망 살펴보니
쿠키뉴스DB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치솟으면서 투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급등 이후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업계는 추가적인 파급력을 기대하면서도 가장 조심스러운 투자 시기라고 평가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7만8300달러에 근접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에 기록한 전고점 6만9000달러 대비 13% 급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까지 보는 투자자들이 나타났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개인투자자 A씨는 “가상자산 침체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 6월경부터 시작된 대폭락 시기에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은 -85%에 달했다”며 “하지만 최근 급격한 상승세로 손해분을 메꾸고, 오히려 수익률을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상 시장 강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후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을 연달아 출시했다.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운용액과 비슷한 수준의 기초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이로 인한 글로벌 운용사들에서 나타난 비트코인 초반 자금의 급격한 유입이 상승세를 견인한 주된 배경으로 추정된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해 지난 2021년 전고점을 경신했다”며 “금융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제공이 확대되는 상황이고, 영국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잠재 수요가 실제 수요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4월로 전망되는 비트코인 반감기 시즌 도래도 상승 모멘텀으로 분류된다. 과거 사례에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점칠 수 있어서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반감기는 2012년과 2016년, 2020년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600달러 수준에서 1년 후 2만달러까지 올랐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5월에는 직후 1년간 8800달러에서 5만달러까지 급등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 비율이 2.78 수준으로 과거 상승 사이클 대비 과열 수준은 아니다”라며 “우호적 매크로 환경과 수급 효과를 고려할 때 3.0~3.5 수준인 8만~10만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통계를 살펴보면 전날 오후 2시1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89% 하락한 6만7856.9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인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단기 과열을 주의하면서 조심스러운 투자 스탠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조심해야 될 점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는 반감기 직전 및 직후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과 달리 펀더멘탈보다 단기수급과 공포지수 등 센티멘탈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단기 가격조정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물 ETF 출시의 직접적 수혜는 사실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국한된다. 때문에 알트코인 투자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더욱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반감기 이벤트 언저리에서 언제든 탄력적인 급등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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