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이어진 미분양 사태… 4·5월은 다를까

줄줄이 이어진 미분양 사태… 4·5월은 다를까
상암동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1분기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한 가운데 2분기 분양시장이 본격화했다. 4~6월이 시기적 성수기인 데다가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1분기와 달리 다소 활발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만7710가구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말 기준 2만5254가구로 42%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주로 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충북과 대구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작년 말 대비 미분양 물량은 △충북 189% △대구 130% △경기 80% △충남 56% △경북 49% 올랐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서도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지역은 대구·울산·전남·전북·전남·제주 등 지방이 주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7단지는 모두 미분양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지난달 청약에서 총 308가구 모집에 33명만(1·2순위) 신청해 모든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청약이 진행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도 전체 982가구 중 1·2순위 통틀어 126건만 신청됐다. 충북도 △음성 동문 디 이스트 0.72대 1 △충북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 0.69대 1 등으로 미달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속출하는 미분양 사태에 미분양관리지역도 추가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기존 5개 시·군에 음성군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분양관리지역은 음성군을 비롯해 △경북 포항시 △경북 경주시 △충남 아산시 △경남 사천시 △강원 평창군 등 6개 지역이 됐다. 

이 가운데 2분기 분양시장은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이번 분기에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분양물량이 많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직방에 따르면 4월에 44개단지, 총 2만6452가구 중 2만3446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9051가구가 분양된다. 경기도가 6755가구로 가장 많다. 지방에서는 1만7401가구의 분양이 추진 중이며 최다물량은 경북(3602가구)이다.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공급도 대거 예고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는 오는 4~6월 총 1만8863가구를 지방 중도도시에서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비규제 지역의 공급이 활발하다. 경북 경주, 경남 김해, 충남 충주, 강원 원주 등에선 전체 물량의 70%에 해당하는 1만32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2분기 분양시장이 1분기에 비해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6월 지방선거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1분기보다 2분기에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1분기는 연초에다가 시기적으로 비수기다보니 침체된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대선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진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분양 성수기인 4~6월에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많이 쏟아내는 만큼 지난 분기 대비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5월 윤석열 정부가 정식 출범하게 되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명확한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명확히 선을 그어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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