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매입 논란' 기성용 “제 불찰… 처벌 달게 받겠다”

'농지 매입 논란' 기성용 “제 불찰… 처벌 달게 받겠다”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이 입장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3일 본인의 SNS에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축구 선수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과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한 혐의다. 현재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되고 무단 형질변경까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매입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륵공원 조성사입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기성용은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것을 일임했다"면서 "나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 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 며칠 전 언론에서 구단을 통해 연락이 왔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내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투기목적 등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기성용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내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내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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