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직장인 A씨(32)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재건축 인가가 나면서다. 조만간 집을 비워야 하는데 보증금이 낮아 같은 가격대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때마침 부동산 분양소식이 자주 들린다. 주로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다. A씨는 주거 안정과 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솔깃하다가도 투자 경험이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집을 사면 이사 걱정은 덜겠지만 다달이 나갈 이자도 부담이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쿠키뉴스는 두 명의 전문가를 통해 부동산 투자 접근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직은 시기상조…흐름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규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당장 등락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집값이 떨어지면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대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입문자인데 상가나 토지 등 종목에 투자할 경우에는 사전에 충분히 학습하라”고 주문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서 분석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나머지 종목은 분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매수를 고려하는 층이 젊은 층이라면 상가나 꼬마빌딩, 토지는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가 있다”며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분석도 필요하다. 그게 부족하면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오피스텔이 아파트 규제로 ‘틈새’라고 생각해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대체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많아서 메리트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또 “새 아파트도 임대수익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가 주거로 전환하면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대안’…투자수익률 잘 따져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널뛰자 대체수단으로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 각광받고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설계한 주거시설이다. 청약 통장 규제가 없고 전매제한도 짧은 게 장점이다.
다만 취득세율 개정안에 따라 향후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 시 취득세율이 배로 커진다.
임 연구원은 “전세 대신 빌라나 아파트형으로 나온 오피스텔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도 “전제는 매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거주가 목적이라도 부동산이 적은 금액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차익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매수 시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팀장은 “아파텔이 아파트를 얻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커지면서 값이 오르고 있고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팀장은 다만 “무작정 지를 순 없다”라며 “아파트는 주거용 상품이니까 수익으로 보긴 그렇지만 오피스텔이나 상가는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보고 주변에도 유사 물량이 많은지 체크해야한다.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