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클라우드 유목민의 개인용 클라우드 사용기

사진 백업과 문서 저장 등 특화점 달라...유료 서비스 이용료도 3사 3색

[쿡 체험기] 클라우드 유목민의 개인용 클라우드 사용기
클라우드 자료사진. 제공=쿠키뉴스DB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클라우드 유목민. 지금 현재 기자의 상황이다. 매번 스마트폰 사진 용량이 꽉 차고, 몇 번 노트북을 바꾸면서 클라우드에 파일을 올리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물론 외장하드에도 백업하지만 혹시나 외장하드가 고장날 수도 있으니 클라우드에 이중 백업을 실시해야 맘이 편한 것은 당연지사.

특히 약 4년전 외국 여행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데이터도 몽땅 분실하면서 개인용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몸소 깨우쳤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클라우드 유목민으로 지냈다. 지금까지 옮겨다니며 써온 클라우드를 비교해봤다. 각각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다. 


◇ 구글 드라이브, 기본 중의 기본.연동만 되면 알아서 척척

사진 백업용으로 가장 오랫동안 쓰고 있는 건 구글 드라이브다. 구글 드라이브는 구글 계정만 있으면 기본 제공용량 15GB를 제공한다. 하지만 화질만 포기한다면 무한대로 저장할 수도 있다. 원본 크기로 저장하면 15GB까지만 가능하지만 파일 크기를 줄이면 무제한으로 저장이 가능하다는 게 구글포토의 가장 큰 메리트다. 기자는 물론 용량을 포기하고 무제한 저장을 택했다. 

원본 그대로의 사진을 많이 저장하고 싶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100GB로 늘리려면 월 2400원, 200GB로 늘리려면 3700원을 내야 한다. 용량을 2TB로 늘리면 1만1900원으로 1만원이 넘어간다. 

'구글 포토'와 '구글 드라이브'는 다르지만, 하나로 인식되곤 한다. 구글 드라이브는 데이터가 실제 저장되는 저장소 이름이고, 구글 포토는 실제로 사진을 볼 수 있게 하는 앱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 스마트폰과 구글 드라이브를 연동하려면 딱 하나 관문이 필요하다. 구글 드라이브를 실행시키고  "스마트폰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합니까?"에 "네"라고 응답해야 한다. 그래야 스마트폰에서 찍는 사진을 구글 포토에 바로바로 올려준다. 연동은 꼭 하도록 하자. 새 스마트폰을 사고 나서 이 연동을 안 시켜 1년간 찍은 사진을 날렸을 때의 그 허탈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구글 드라이브가 가장 좋은 건 속도다. 사진이 상당히 빠르게 올라가며, 크게 렉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인물과 장소를 자동으로 인식해준다. 즉 내가 자주 찍는 사람의 목록을 설정해주고, 어디서 찍었는지를 알려준다. 꽃, 산, 요리, 고층 건물 등 주로 풍경 위주로 분류해 모아볼 수도 있다.

또 구글 포토는 알림 설정을 해 놓으면 가끔씩 '특별한 순간'이라는 꾸러미를 만들어서 "1년전, 5년전 사진을 감상해 보세요"라며 놀래킬 때가 있다. 그럴 때 찾아보면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현재는 학교 계정을 통해 구글 G스위트(G Suite)를 사용할 수 있어 이용해보고 있다. 구글 G스위트는 무제한 이메일과 무제한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원본 사진을 마음껏 저장해도 된다. 학교나 회사에서 최근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알아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 네이버 클라우드, 네이버 멤버십을 쓴다면 이득일수도.비용은 가장 비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전에도 썼지만 네이버 멤버십을 하면서 많이 쓰게 됐다. 기본 30GB가 적용된다. 구글 드라이브보다는 많은 기본 용량을 제공하지만, 넘칠 경우 용량을 줄이는 기능이 없어 '얄짤 없이' 데이터를 지우라는 메시지가 뜬다.

사실 기자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썼다가 용량이 바로 다 차버리는 바람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스마트폰 용량이 꽉 차 사진을 지우게 되면서 다시 연동해 봤다. 

이럴 수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올라가길래 "네이버가 용량을 늘려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럴 리가. 체험을 위해 가입한 네이버 유료멤버십 때문에 용량이 늘어난 것이었다. 네이버 멤버십을 해지하면 데이터가 날아가게 될까봐 앞으로 네이버 멤버십의 노예로 살아야 할 판이다. 

100GB로 늘리려면 3000원, 200GB는 5000원으로 구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최근 출시한 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기본 클라우드 100GB가 제공된다. 네이버 쇼핑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 네이버 적립금도 쌓고, 클라우드도 잘 이용할 수 있으니 나쁜 선택은 아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사실 네이버 블로그나 네이버 까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 편리하다.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사진을 고른 후 블로그나 까페에 바로 사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사진 업로드 시 시간이 구글보다 더 오래 걸린다. 이 부분은 마이너스. 구글처럼 장소와 날짜를 기준으로 정리해 주는 것은 비슷하지만, 인물 중심으로 정렬해 주지는 않는다.  '특별한 순간'을 자동으로 모아주기는 한다. 특별한 순간 폴더는 기억을 새록새록 나게 해준다. 

분류 기준은 구글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계절, 자연, 스마일(웃는 사진), 패션, 아기, 동물 등으로 나누어 찾아볼 수 있는 건 신기했지만, 일부 사진의 경우 사람이 기어가고 있는 걸 동물로 분류하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검색어로 검색할 수는 없는 것도 구글과 다른 점이다. 

◇ 원드라이브, 문서작업에 특화.삼성 스마트폰을 쓴다면 자동 연동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는 기자가 쓰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던 삼성 클라우드가 사용 종료하면서 사용하게 됐다. 보통 원드라이브는 학생 계정이나 회사 계정이 있을 때 제공되지만, 최근에는 삼성 클라우드가 원드라이브와 계약을 맺고 자동으로 파일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드라이브의 경우 기본 제공 용량은 5GB로 클라우드 중 가장 짜다. 100GB의 경우 2710원, 1TB는 8900원을 유료로 내는 서비스로, 희한하게도 용량이 커질수록 3사 중 가장 저렴해진다. 용량을 많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원드라이브가 가장 나을 수 있겠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입하고, 기존 삼성 클라우드를 연동시키면 원드라이브 20GB를 자동 제공한다. 사진을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속도 자체는 구글이나 네이버보다 더 느린 것 같다. 고생 끝에 사진 파일을 다 옮겼더니 벌써 20GB 중 14GB가 찼다.

파일 정렬은 '문서', '사진' 순으로 문서가 더 위에 와 있는 걸 보면 사진보다는 문서 저장에 더 특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을 누르면 최근에 본 문서를 보여주는데, 기자의 경우 최근 본 문서가 없다고 뜬다. 원드라이브를 써 보면서 "각종 문서 파일은 원드라이브에 저장하면 편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원드라이브는 다양한 사진 분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구글과 네이버에 비해 심심할 정도로 심플하다. '특별한 순간' 같은 기능 따위는 없다. 곧이곧대로 최신순으로 올라온 사진 위주로 저장된다. 필터는 '삼성 갤러리' 사진과 '원드라이브 사진'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문서를 저장하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사진을 저장하기에는 좀 심심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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