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 조국 장관사퇴로 ‘저격’ 당해

청문회 당시 작심발언 여파… “차기 법무부장관 노렸냐” 비아냥거림까지

금태섭 의원, 조국 장관사퇴로 ‘저격’ 당해

조국 교수가 14일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자 온라인 비난여론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으로 몰렸다.

금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들에는 조 전 장관이 사퇴를 발표한 14일 오후 2시 이후 채 20시간이 안 된 15일 현재 백수십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쓴 소리를 했던 금 의원을 비난하는 말들이었다.

한 방문자는 “원하던 데로 되니 좋으신가요? 아주 탈탈 털고 같은 당원이면 지켜주고 힘이 돼줘야 하는데 공격하는 말만하시고, 입장 바꿔 생각 좀 해보세요”라고 인사청문회 당시 금 의원이 ‘젊은이들이 후보자의 단점은 공감 능력이 없다고 한다. 공적·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깊은 염려를 말할 수밖에 없다’는 등의 말을 하며 임명을 반대한 것을 직접 꼬집었다.

이 외에도 많은 방문자들은 “조국 장관 사퇴해서 신나겠네”, “참. 축하한다”, “오늘 축하파티 하셨나요?” 등 앞선 행동의 결과에 대해 비아냥거리거나, “오늘 금태섭은 기분 째지겠네. 내년 4월까지다. 많이 웃어라”, “제발 내년 4월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오지 마시길, 나오면 우리집 4표는 다른 당 갑니다. 과연 4표로 끝날까 싶지만”이라며 단죄를 시사 한 글도 있었다.

심지어 “원하는 대로 됐으니 이제 금태섭 차례 아닌가? 법무부장관 자리 원한다고 정식으로 신청하기 바란다. 금태섭이 꿈꾸는 검찰개혁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윤석렬이 설마 털겠어요? 기수, 서열, 우리가 남이가 사이인데”라는 등 법무부장관으로 나서라는 말들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비난여론은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전용게시판에도 형성됐다. 특히 게시판에는 금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를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도 있었다.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이 대표가 주도했다는 보도나, 조 전 장관으로 인해 당 지지율 하락과 내년 총선에서 불리해질 것이라는 내부 불만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한편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문회 당시 질의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이 우려했던 점과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의혹들로 상처받았을 젊은이들의 상처, 우리 사회에 대한 공정성과 기대에 대한 혼란을 걱정하는 마음을 다시금 전했다.

당시 그는 “여러 분들은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얘기하며 후보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도 한다. 후보자도 당시 대입제도를 얘기했다. (하지만)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진영간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런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는 점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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