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 없다고요? … 대구 ‘디팍’에 닥친 예매 전쟁

표가 없다고요? … 대구 ‘디팍’에 닥친 예매 전쟁

표가 없다고요? … 대구 ‘디팍’에 닥친 예매 전쟁“표가 없다고요?”

대구에 거주하는 이태훈(28)씨는 17일 대구DGB은행파크를 찾았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오후 2시 울산과의 경기를 1시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표가 동났다는 얘기만 들었다. 

대구 FC 측에 따르면 티켓은 경기 하루 전날인 16일 오후 4시께 모두 팔렸다. 유료관중 기준 1만1289명이 대구DGB은행파크를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구다.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올 시즌 대구DGB은행파크로 터를 옮긴 대구 FC는 9일 개장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달성 중이다. 봄기운과 함께 찾아온 축구 열풍에 대구에선 벌써 ‘야구는 라팍, 축구는 디팍(DGB은행파크의 준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디팍’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기존의 대구스타디움은 도시 외곽에 있어 접근이 불편했지만 ‘디팍’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발걸음이 가볍다.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백화점, 영화관 등도 위치해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팬 친화적’인 경기장 구조도 흥행 비결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간 거리가 7m로 가깝고 관중들이 딛고 선 발판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대구 특유의 ‘발구를래’ 응원이 가능하다. 대구 선수들은 힘을 얻지만, 대구를 찾은 원정팀들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대항마 울산도 ‘디팍’의 응원을 감당하지 못했다. 후반 김보경의 골로 1-0 리드를 잡은 울산은 34분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세징야는 세리머니 후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대구 FC의 상승세도 관중 몰이에 힘을 싣는다.

대구는 전북과의 K리그1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호주 멜버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어 제주를 2-0으로 광저우 헝다를 3-1로 제압하며 신바람을 탔다. 홈에서 올 시즌 2승1무를 거두며 관중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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