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태 여파…‘1박 2일’ 방송·제작 무기한 중단

정준영 사태 여파…‘1박 2일’ 방송·제작 무기한 중단

정준영 사태 여파…‘1박 2일’ 방송·제작 무기한 중단KBS가 가수 정준영이 출연하던 KBS2 ‘1박 2일’이 방송과 제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주(17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당초 ‘1박 2일’ 제작진은 정준영을 프로그램에서 퇴출하고 기존 녹화분에서도 그의 모습을 ‘통편집’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엔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녹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방송과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치는 등 악화된 여론도 이런 결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은 2016년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그를 3개월 만에 복귀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정준영을 ‘그 동생’이라 부르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내보내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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