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도 화웨이 등 中 5G 통신장비 배제 검토…이유는 ‘보안의혹’

유럽연합도 화웨이 등 中 5G 통신장비 배제 검토…이유는 ‘보안의혹’미국을 시작으로 한 중국 통신업체 장비사용 금지 조치가 유럽연합(EU)에서도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EU가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입찰에서 보안 우려가 제기된 화웨이 등 중국업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EU 고위관리 4명은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등 중국업체 장비를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화웨이의 통신방비 사용금지 결정을 내린 국가들과 유사한 이유가 제시했다.

화웨이의 장비에 도청과 정보유출을 가능성이 지적된 백도어(backdoor) 장치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EU도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에 대한 보안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정보보안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자국 기관과 개인의 정보활동 협조 문구를 추가한 점이 전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의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EU 관리들은 “화웨이 장비 배제를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된 사이버 보안법을 개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법은 ‘중요 인프라’ 사업에 간첩행위 또는 사보타주(의도적인 훼손)가 의심되는 국가나 기업의 장비를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요 인프라’에 5G 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의 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화웨이 대변인은 “우리는 사이버 보안에 관한 한 깨끗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부인하고 “화웨이는 유럽의 사이버 보안 기준 개발을 위해 이 지역 기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3월 브뤼셀에 사이버 보안 센터의 문을 연다”고 강조했다.

EU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장밍 EU 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안드루스 안시프 유럽연합(EU) 디지털 정책위원장과 만나 화웨이 장비가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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