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동아쏘시오그룹 ‘애물단지’ 되나…김경진 사장 ‘사면초가’

지난 2018년 에스티팜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경진 에스티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동아제약에 인수합병된 에스티팜(구 삼천리제약)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스티팜은 동아제약에 인수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개인 최대 주주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15.25%)이 쥐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기업공개(IPO) 후 상장된 이래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강정석 회장은 리베이트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고,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김경진 대표이사 사장의 입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경진 사장은 “지난해 초 주주총회에서 R&D(연구개발)비용을 늘려가 신약개발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으나 오히려 R&D비용(2018년 3분기 기준)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12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실적과 주가 모두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3분기(누적 연결기준) 매출 775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내면서 매출이 반토막나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에스티팜은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377억원 순이익)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주가도 상장 이후 바닥을 치고 있다. 에스티팜의 주가(1월 10일 종가기준)는 1만8700원으로 상장 후 시초가(4만7000원) 대비 60.21% 감소했다. 

수익성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3분기 ROE(자기자본이익율)와 영업이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7.75%, 69.32%로 수익은커녕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ROE는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를 의미한다. 

줄어든 실적 만큼이나 직원들 연봉 감소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8년 3분기 기준 에스티팜의 직원의 평균 급여는 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3800만원) 대비 10.52% 감소했다. 이는 김경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임원들의 임금 감소(3.14% 하락) 보다 높은 비율이다. 올해 3분기 에스티팜의 등기이사들의 평균급여는 1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9100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사업 부진의 원인은 원료의약품 CMO(위탁생산)사업 수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에 C형간염 치료제를 원료를 수주해서 공급하는데 C형 간염 환자가 감소(완치율 상승)하면서 치료환자수가 줄어들었다”며 “그로인해 판매량도 감소하고 수주량도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원료의약품 상장사 경보제약(종근당홀딩스 지분 43.41%)와 비교하면 실적 감소폭이 큰 편이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3분기 지난해 3분기 매출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431억원) 보다 3.6%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36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191억원)와 비교해 28.8% 줄어들었지만 흑자 기조는 여전하다.

설상가상으로 에스티팜은 나스닥 상장 해외법인 ‘코크리스탈 파마’에 대한 지분 투자도 큰 손실을 냈다. 코크리스탈 파마(Cocrystal Pharma, Inc.)는 인플루엔자나 C형 간염,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6년 12월 해당 기업에 약 11억2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통해 지분을 취득했다. 하지만 현재(2018년 3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2억400만원에 불과하다. 2년 간 81.91%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낸 셈이다. 

현재 이 기업의 수장(대표이사)인 김경진 사장의 입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경진 대표는 지난 2013년 합성1연구부장(상무)으로 에스티팜에 합류했다. 3년 뒤인 2016년 연구소장(전무)을 맡은 데 이어 이듬해인 2017년에는 대표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5월부터  임근조·김경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경진 대표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크게 줄어들면서 내년 임기(2020년 3월) 이후 연임도 ‘안갯속’이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에스티팜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 회장도 악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리베이트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은 상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7년 1월 오너 3세 강정석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를 돌입했다. 하지만 강 회장이 취임 직후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은 주가와 실적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강정석 회장 27.58% 지분 보유)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65억원, 236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439억원, 365억원) 대비 각각 16.7%, 35.2% 줄어들었다. 주가도 취임 이후 하락세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1월 10일 종가기준)는 10만9000원으로 취임 당시(2017년 1월 2일) 주가(16만3000원) 대비 33.12% 감소했다.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직원 이탈도 크게 늘어났다. 반면 그룹을 지배하는 강정석 회장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과정에서도 10억원이 넘는 급여(2018년 상반기 기준)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직원 수는 203명으로 전년 동기(300명) 대비 32.33% 감소했다. 이에반해 강정석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억9100만원의 급여를 지급받았다.

게다가 동아제약이 추진하던 충청남도 당진시 ‘신규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총수 부재 여파로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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