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환율 50% 외국 동전과 재테크

/사진=픽사베이

#연말 유럽 여행을 다녀온 A씨는 주머니와 가방에 가득한 1~2유로 동전을 환전하기 위해 입국장에 위치한 우리은행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외국 동전의 경우 절반의 가격으로만 매입이 가능하다는 은행원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1유로에 1000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수십 유로의 절반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소리에 A씨는 환전을 포기했다. 

외국 동전을 두고 최근 환전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00엔(약 5100원), 2유로(약 2500원) 등 동전 한 개의 가치가 비교적 높은 외국 동전에 대한 불만이 높다.

현재 국내 은행 가운데 외국 동전을 환전해 주는 곳은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다. 이 마저도 지난 2016년 정부의 환전 서비스 개선 정책에 따라 KEB하나은행에서만 제공하던 외국 동전 환전 서비스가 국민, 신한, 우리은행으로 확대된 것이다.

은행들은 외국 동전에 대한 높은 환전 수수료의 이유를 운송비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외국 동전의 경우 국내 수요가 적어 외국으로 다시 보내야 하며, 이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외국 동전의 경우 외국으로 다시 수출할 경우 동전 가치의 50% 이상이 비용으로 소모된다”며 “은행 입장에서 외국 동전을 환전해 줄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은행이 환전 이익만 챙길 뿐 환전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A씨는 “은행은 외화를 팔 때 매매기준율에 수수료를 붙여 팔면서 동전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50%의 환율을 적용하는 것은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환전으로 발생하는 이익만 챙기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해 외국 동전을 필요한 이들과 직접 교환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보면 의외로 외국 동전을 교환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거래자는 “일본 여행을 여러번 다녀오다 보니 집안에 일본 동전이 많이 모이게 됐다”며 “한동안 일본에 다시 갈 계획도 없고, 50%에 환전하기는 아까워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거래자는 100엔, 500엔의 경우 판매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판매됐다고 첨언했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재테크도 성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나설 경우 여행 경비를 동전으로 마련해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직거래를 통해 50~70% 사이에 외화 동전을 마련하거나 70%에 은행에서 외화 동전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본 여행 경비 50만원을 11일 기준 은행에서 매매기준율로 환전할 경우 4만8506엔이 된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가 붙을 경우 엔화 액수는 더 적어진다. 만약 4만8506엔을 직거래를 통해 액면가의 65%에 동전으로 마련할 경우 32만5000원에 마련할 수 있다. 500엔으로 모두 채우면 100개가 조금 못 된다.

다만 인터넷 직거래의 경우 거래의 안전성과 판매자가 일정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은행의 경우 액면가의 70%에 동전을 판매하지만 비교적 직거래 보다 동전을 구매하기 쉽다. 하지만 은행 역시 사전에 해당 영업점에 동전 수량이 있는지 물어보고 방문해야 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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