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군제, 韓기업 성적은? 이랜드‧아모레‧LG생건‧농심 ‘활짝’

의류‧화장품‧식품 ‘대박’…韓, 중국인 해외직구 순위 3위 탈환

중국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광군제에서 국내 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중국인 해외 직접 구매 순위’ 3위를 탈환했다. 이는 사드 여파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2016년 순위를 다시 회복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4억44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달성했던 일매출 4억5600만 위안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알리바바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 속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사전 판매를 통해 1억16000만 위안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고, 행사가 시작한 후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로 2만장 모두 완판됐다”며 “대표 아이템인 더플코트는 1개 스타일이 5000장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는 티몰 빅데이터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코트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더풀코트와 트렌치코트, 핸드메이드 코트 등 아우터 제품에 주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소매’를 강조하는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이랜드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이랜드차이나는 현재 수십개의 스마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점차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 기간에 전년 대비 37% 매출 성장의 성과를 기록했다. 설화수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는 티몰 오픈 60초 만에 1만개가 매진됐고,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도 7만6000개가 사전 예약으로 매진됐다.

헤라의 '루즈 홀릭 립스틱'은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고,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은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라네즈 스킨베일 베이스' 역시 완판됐다. 고기능성 브랜드인 아이오페의 베스트셀러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됐다. 

마몽드는 스킨케어 제품 카테고리의 판매가 40% 성장했다, '마몽드 BB쿠션'의 경우 한때, 1시간 판매량이 8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헤어케어 제품인 ‘려’는 자양윤모 세트와 함빛 라인 세트가 사전 예약 판매 합계 1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티몰닷컴의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작년 대비 화장품 매출이 50%, 생활용품 매출이 약 73% 성장했다. 

대표적 브랜드 ‘후’는 작년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후의 인기 제품 ‘천기단 화현세트’는 작년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증가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숨'은 티몰닷컴에서 작년 광군제 대비 매출이 무려 82%가 늘어났다. 숨의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작년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가량 늘어난 2만4400여세트가 팔렸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식품 분야에선 농심의 선전이 돋보였다. 농심은 이번 광군제에서 온라인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타오바오몰에서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광군제 매출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中광군제, 韓기업 성적은? 이랜드‧아모레‧LG생건‧농심 ‘활짝’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농심 주력제품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 김치라면 봉지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은 광군제에 앞서 대대적인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특히 중국 인기 왕홍과 함께 신라면 조리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농심 조인현 중국법인장은 “올해 중국사업 실적이 2억8000만 달러로 최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사업도 매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 식품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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