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남자 농구, 필리핀 ‘클락슨 경계령’

‘8강 진출’ 남자 농구, 필리핀 ‘클락슨 경계령’

‘8강 진출’ 남자 농구, 필리핀 ‘클락슨 경계령’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남자 농구 대표팀에 ‘클락슨 경계령’이 내려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태국에 117-77 대승을 거뒀다.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27일 D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중국이 카자흐스탄을 꺾을 것으로 예상돼 상대는 필리핀이 유력하다.

필리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권을 고려하는 등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초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호주와의 경기 도중 벌어진 집단 난투극으로 무려 10명의 선수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NBA의 장신 가드 조던 클락슨(196cm)이 합류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클락슨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는 클락슨은 주축 멤버는 아니지만 걸출한 식스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NBA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NBA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13.9점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4-15시즌 데뷔해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이 돋보인다.

과연 듣던 대로였다. 클락슨은 지난 21일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또 다른 NBA 선수 저우치를 앞세운 중국에 80-82로 패했지만 클락슨의 합류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필리핀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4쿼터 막판 클락슨이 종아리 통증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당장 필리핀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에도 ‘클락슨 경계령’이 내려졌다. 냉정히 말하면 대표팀 내에서 클락슨을 1대1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강한 압박과 더블팀이 요구되지만 프링글 스탠리와 크리스티안 스탠드하딩거 등 위협적인 선수들 또한 존재해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폭력 사태로 인한 선수 이탈로 필리핀 역시 100% 전력은 아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 당시 229cm의 야오밍을 봉쇄하며 연장 접전 끝에 102-10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클락슨에게 줄 점수는 주더라도 우리의 강점인 외곽슛을 살리며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필리핀을 꺾을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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