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찾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정비 마무리

제 모습 찾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정비 마무리
국내 최고(最古)·최대(最大) 석탑인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보수정비 작업을 완료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일 미륵사지석탑 해체·보수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언론에 석탑의 모습을 공개했다. 미륵사지석탑은 6층으로 복원됐다. 높이 14.5m, 폭 12.5m에 달한다. 본래 9층 높이로 알려졌으나 추정 복원을 지양하는 차원에서 6층으로 복원됐다.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후기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시대에 지은 건축물이다. 국내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다.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을 지녔다. 조선시대 이후 서쪽면 전체와 남쪽면 대부분, 북쪽면 절반 정도가 반파돼 본 모습을 잃었다. 지난 1915년 일본 조선총독부에서 붕괴된 부분을 시멘트로 땜질해 응급보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지난 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미륵사지석탑의 해체와 보수를 결정했다. 이후 정밀조사 등을 거쳐 지난 2001년 본격 해체에 들어갔다. 해체에만 10년이 걸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수천여 개의 돌 조각을 걷어낸 후, 복원을 위해 크기와 생김새 등을 일일이 기록했다. 일본이 덧바른 시멘트는 치석 제거용 기계를 사용, 제거했다. 돌 사이 빈틈은 무기질 재료로 메꿨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석탑 해체 중 1층 내부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됐다. 한 변 25㎝, 깊이 26.5㎝에 이르는 방형 사리공에서 금동사리호, 금제사리봉영기, 은제관식 등 9947점에 이르는 유물이 대거 수습됐다. 

미륵사지석탑은 외부에 설치된 가설 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완료한 후, 오는 12월부터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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