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민여러분, 저희들이 잘못했다… 이번 선거는 한국당 탄핵한 선거”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찹찹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여러분, 저희들이 잘못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수구와 적폐, 국정농단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성하고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성남 민심, 분노와 채찍질,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저희들에게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우리 당에 대한 심판으로 표출된 선거였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인다. 저희들이 많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수구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무는 보수는 탄핵 당했고 저희는 응징 당했다. 우리가 여전히 수구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우리를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 저희들이 여전히 잿밥에 눈이 멀고 밥그릇 싸움이나 벌인다면 국민들은 이제 우리를 완전히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그 점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자기 보신을 위해서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뒷전에 숨어 뒷짐 지고 있던 분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국회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뒤에서 딴생각만하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구태보수 청산하고 노욕에 찌든 수구기득권 다 버려 보수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하는 추한 모습은 더 이상 국민 앞에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조기전당대회, 비대위 구성,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지금 우리가 그것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기반이 흔들리고 기둥이 뿌리 뽑힐 마당에 안방차지고 아랫목 차지할 생각이나 할 때가 아니지 않는가. 다시 지어야 한다. 금이 간 담장, 주저앉은 처마, 다 헐어내고 튼튼한 기반위에 다시 새집을 지어야 한다. 자기 혁신에 게으른 보수가 적당히 땜빵하고 땜질해서 적당히 주저앉으려 했지만 우리국민들 속지 않는다. 썩어빠진 집구석 페인트칠 몇 번 한다고 새 집 되지 않는다. 보다 못한 성난 국민들, 썩은 내 나는 집구석 이제 헐어내라고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시 지어야 한다. 다 헐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당이 처해있는 정치생태계도 바꿔야 한다. 우리당의 구조, 체제, 관행과 관습, 그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진다. 물러날 분 들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그 통렬한 비판은 쏟아 내주길 바란다”며 “곪아 터진 우리의 아픈 상처를 두려움에 외면하지 말고 후벼 파고 썩은 고름을 짜내야 한다. 썩어 문드러지는 상처를 우리 스스로 도려내고 떠나간 국민들 마음을 되돌리는 보수재건의 길에 다시 나서야 할 것이다. 당에 진로와 노선, 보수의 철학과 가치의 재정립,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 그리고 지금 이 성난 국민의 분노에 우리가 어떻게 답해야 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비판은 날카로울수록 좋고 논쟁은 치열할수록 좋다.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당원동지여러분께서 모두 동참해 주길 바란다. 국민 속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국민여러분께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 새로운 보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긴 싸움을 시작하겠다. 뉴노멀에 걸맞는 뉴보수의 길을 만들겠다. 함께 해달라”고 당에 호소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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