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불러달라”고 난동을 부린 20대 남성이 경찰·소방당국과 대치하다가 내려왔다.

지난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6분께 A(24)씨는 정북 군산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불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옥상 난간에 한쪽 발을 올린 채 서 있었고 이를 목격한 주민이 다급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한 그는 출동한 경찰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보고 싶다. 여자친구를 데려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의 친구와 가족을 불러 설득했지만 A씨는 “가까이 오면 떨어지겠다”라고 거절했다.

경찰은 A씨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전화했지만,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해 연락이 닿지 않았따.

소방당국은 지상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A씨의 투신에 대비했다.

A씨는 가족과 친구 등의 설득 끝에 1층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인근 파출소로 A씨를 임의동행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부모에게 인계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