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핑 하지마!” 은퇴 앞둔 벤슨이 KBL에 던진 화두

“플라핑 하지마!” 은퇴 앞둔 벤슨이 KBL에 던진 화두

“플라핑 하지마!” 은퇴 앞둔 벤슨이 KBL에 던진 화두“미국에선 플라핑을 가르치지 않는다”

원주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와의 2차전에서 94대89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DB는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치열한 경기 도중, SK 안영준과 DB 디온테 버튼간에 작은 신경전이 있었다. 버튼이 안영준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뒤이어 벤슨도 안영준과 접촉했다.

경기 후 벤슨과 버튼에게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버튼이 “플라핑에 관련된 것이었다”며 안영준과의 대화 내용을 밝히자 기다렸다는 듯 벤슨 역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았다.

벤슨은 “와일드하고 힘 싸움을 겨루는 것이 농구다. SK가 플라핑이 많고 거짓된 동작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게 아쉽다. 파이널인 만큼 그에 걸맞게 했으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쏘아 붙였다. 

이어 그는 “미국에선 플라핑을 가르치지 않는다. 선수가 레이업슛을 시도할 때 뒤로 넘어지는 걸 시키기는 한다. 들 것이 등장하면 미국에선 한 명이 나가서 병원을 가야 할 정도의 부상을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선 병원에 가지도 않고 곧바로 코트로 돌아온다. 이 때문에 경기가 자주 지연된다. 심하다”고 비판했다.

벤슨의 말이 끝나자 버튼도 거들었다. 버튼은 “플라핑이 적발되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파울을 유도하는 일종의 헐리우드 액션을 지칭하는 ‘플라핑’은 근래 프로농구의 화두 가운데 하나다. 플라핑으로 유명한 모 구단의 선수가 현장과 팬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FIBA 룰을 도입하며 국제수준의 강력한 몸싸움을 유도한 KBL이지만 옷깃만 스쳐도 불리는 예민한 휘슬 탓에 의도가 무색해지고 있다. 터프한 플레이보다는 파울을 유도하려는 제스처가 더 자주 나오는 실정이다. 

특정 선수의 이름을 들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힘든 민감한 사안이지만 벤슨은 달랐다. KBL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올 시즌 후 은퇴를 결정했다. 벤슨은 “나는 다리가 부러져도 뛸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다리가 부러져도 뛸 수 없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런 정신력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잃을 게 없는 벤슨이기에 플라핑에 대한 속 시원한 비판도 가능했던 것이다. 

벤슨은 마지막으로 “요즘 왜 관중이 줄고 있는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냥 농구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벤슨은 2012-2013,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뛸 때 우승을 경험했으나 DB에선 준우승 2차례에 그쳤다. 어느덧 DB의 상징적인 선수가 된 그는 어느 때보다 우승컵이 절실하다. 2연승을 달린 DB의 우승 확률은 90%다. 

원주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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