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한국 외대 교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성추행 의혹’ 한국 외대 교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성추행 의혹을 받은 한국외대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외대는 17일 “최근 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우리 대학 A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은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가 스스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나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확답은 못한다”며 “현재 유가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학생 3명이 "학과 전임교수이자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고발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A교수는 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을 많이 했다”면서 "A 교수가 제자들에게 '남자친구랑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나'라고 묻거나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 A 교수가 제자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해당 논란 이후 A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해 왔다.

A교수가 11년 전에도 학내 성희롱 문제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주요 보직을 맡았던 A교수는 파업 중이던 여직원을 성희롱했단 의혹을 받았다.

한편 지난 9일에는 '미투 운동'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받은 배우 조민기가 목숨을 끊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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