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말하지 못하는 여성 ‘배뇨장애’ 무엇?

자주 마렵고, 아프고, 참을 수 없다?…여성 배뇨장애의 고통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면 배뇨장애를 앓는 환자들이 늘어납니다. 추운 날일수록 방광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추위에 노출되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호르몬의 양이 증가해 방광을 수축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자주 요의를 느끼거나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겨울철 여성들을 괴롭히지만 선뜻 말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배뇨장애 질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말하지 못하는 여성의 비밀, 급성 방광염

남성에게 말 못할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이라면 방광염은 여성에게 말하기 어려운 비밀입니다.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방광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데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운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방광염은 초기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항균을 키워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특히 발병이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생리 전후, 성관계 때문에 발병하기도 합니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등을 들 수 있고 심할 경우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동반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급성방광염 때문에 약국에서 약을 사 먹거나 병원 처방약을 복용하다가 의사 상담 없이 함부로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균을 키울 수 있고 이는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만성방광염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주가 저항성을 획득해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급성방광염 증상에 있을 시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말하지 못하는 여성 ‘배뇨장애’ 무엇?◇참을 수 없는 절박함, 과민성방광증후군 

과민성방광증후군은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를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또는 한밤 중 화장실을 가게 되는 야간뇨 증상을 동반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변을 본 이후에도 잔뇨감이 남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새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오미미 교수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방광 근육이 너무 자주 수축되거나 신경 이상 증상이 발생해 매우 적은 양의 소변이라도 방광에 들어차면 요의를 느끼게 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치료가 시급할 정도의 위중한 병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놓이거나 중요한 업무, 시험, 발표 등의 상황에 처하면 증상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심한 요의를 느껴 참을 수 없게 돼 문제가 된다. 고령층뿐만이 아니라 20~30대 젊은 연령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합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데 과도한 방광 근육 활동을 조절해 주는 약물을 처방한다고 합니다.

이 외 말초전기자극치료술, 척추신경조절술 등이 있으며 보톡스를 이용한 시술도 함께 시행되고 있습니다. 증상은 비슷할 수 있으나 급성방광염과는 달리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요로 세균 감염이 발병 원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항생제로는 치료할 수 없고,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우선 시 돼야 한다고 합니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먹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 간이 센 음식, 달콤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생활습관 교정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해야 합니다.

오미미 교수는 “배뇨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로부터 원래 나이가 들면 그렇지라는 인식이 강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질환의 특수성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라며 “배뇨장애는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고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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