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단독 중계라더니…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

단일팀 단독 중계라더니…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MBC의 의아한 중계 편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10일 오후 9시부터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코리아)와 스위스와의 경기를 중계했다. 그런데 1피리어드 10분이 지난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 알리나 뮬러에게 첫 골을 허용하자 이내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내보냈다.

문제는 임효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에 일어났다.  MBC는 아이스하키 중계를 재개하지 않고 임효준의 레이스 리플레이만 거듭 송출했다. 임효준의 시상식과 인터뷰까지 모두 내보내고 나서야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를 송출했다. MBC가 한눈을 판 사이 경기는 2피리어드에 접어들었고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MBC는 단일팀의 스위스전 경기 단독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다. 쇼트트랙 경기는 타 방송사를 통해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는 MBC 이외엔 선택권이 없었다. 중계 편성에 충분히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예상 외로 길어진 중계 공백에 누리꾼들도 볼멘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나온 기사를 통해 경기 상황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댓글란에 “MBC는 왜 방송을 안해주냐”, “왜 우리가 직접 찾아서 스코어를 확인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이날 스위스를 맞아 전력 차를 드러내며 0대8로 완패했다. 

정수현과 황충금, 김은향 등 3명의 북한 선수를 각각 2~4라인에 한 명씩 포함시켜 22명의 라인업을 만든 단일팀은 1피리어드 초반 분투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난 뒤 뮬러에 첫 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불과 1분이 흐른 뒤 뮬러에게 실점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 또 뮬러에게 실점하며 0대3으로 뒤졌다. 이어 2피리어드에서도 3골을 추가 허용했다.

고대했던 첫 골은 3피리어드에도 나오지 않았다. 골리 신소정이 연거푸 슈퍼세이브를 펼쳤지만 쏟아지는 슈팅을 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결국 2골을 더 내주며 0-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시선을 끌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