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감형, 삼성 주가 전망…“오너 공백 해소 결국은 실적”

이재용 부회장 감형, 삼성 주가 전망…“오너 공백 해소 결국은 실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감형에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수혜는 아직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 공백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은 오너 공백 보다는 기업펀더멘탈에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5000원(-1.04%) 하락한 23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도 전 거래일 대비 4500원(-3.15%) 떨어진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삼성중공업(-4.13%), 삼성에스디에스(-3.67%), 삼성바이오로직스(-2.46%), 삼성증권 (-1.91%), 삼성화재(-1.53%), 삼성엔지니어링(-1.5%), 삼성카드(-1.45%), 삼성생명(-1.17%)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그룹주의 주가 하락은 미국발 증시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쳐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44p(1.54%) 떨어진 2453.31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감형으로 삼성그룹의 오너 공백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진단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석방이 삼성 그룹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라고 하면서도 “다만 이 부회장 석방으로 인해 ▲대규모 M&A(인수합병) ▲신수종 전략 사업의 확대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은 향후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하만 인수와 같은 대규모 M&A 및 투자 등은 최고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이 부회장이 석방됨에 따라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사업인 자동차 전장분야와 인공지능 및 바이오 등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감형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 누수와 장기전략 수립에 있어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초호황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실적 개선으로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환율 등 변수 및 추정 대비 실적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약 16%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의 주된 결정 요인은 실적이라는 것이 재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와 금리 인상이라는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삼성전자도 OLED의 실적 악화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둘러 싸여 있다. 따라서, 실적과 투자 심리의 급격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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