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 이상득, 특활비 수수 의혹…MB “말도 안 돼”

‘만사형통’ 이상득, 특활비 수수 의혹…MB “말도 안 돼”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83)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전 의원이 억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2일 참모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혐의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같은 날 오전 국정원 자금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 이 전 의원의 서울 성북구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이 전 의원이 특활비를 직접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다 들킨 이후 원 전 원장 파면 요구가 들끓자 사퇴 여론을 무마시켜 달라는 대가로 금품이 지급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후임 목영만씨로부터 기조실장 재직 당시 원 전 원장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상왕'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권 당시 최고 실세로 군림했다.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는 의미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전 의원뿐 아니라 김윤옥 여사도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지난 2011년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미화 10만 달러를 수수한 뒤 김 여사를 담당하는 부속실의 여성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온 인물로 '성골 집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 부부는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었다. 여성 행정관은 검찰에서 10만 달러 돈뭉치가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전날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그 무렵 원 전 원장이 원장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절실하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끝까지 마쳐달라'고 설득해 재임한 것"이라며 "상황이 그런데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더 하고 싶어서 청탁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