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두통의 날’을 아시나요?

‘두통’ 전문가 상담이 우선…자가진단으로 방치하다 만성두통 이어져

[쿡기자의 건강톡톡] ‘두통의 날’을 아시나요?매년 1월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두통’ 질환의 심각성과 치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두통의 날’입니다. 대한두통학회는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두통 환자 연구와 함께 전국 15개 병원에서만성 편두통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참거나 진통제에 의존하며 견디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데도, 무관심하게 방치했다 만성두통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0~2016년) 두통)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29% 증가(67만1156명→86만7569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각종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나면서, 두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여전히 두통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대처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 두통은 여성에게서 더 많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 환자(53만4264명)가 남성(33만3305명)보다 1.6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령별로 30~40대는 1.5배, 50~60대는 1.9배로 중년층 여성이 남성보다 두통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경기가 되면 나타나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두통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에 의한 두통보다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두통이 더 흔합니다. 더욱이 MRI 등의 자세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일차두통’이라고 합니다. 편두통과 긴장형두통이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일차두통’과는 다르게 뇌혈관질환, 뇌종양 등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두통을 ‘이차두통’으로 구분합니다. 만성두통의 경우 검사를 통해 뇌질환 등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약 1% 정도 되므로, 검사 여부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진료를 봐야 하나요?

이학영 교수는 “▲기존의 두통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구토, 실신, 의식소실을 동반할 때 ▲시력저하, 안구통증, 충혈을 동반할 때 ▲운동이나 감각 이상, 걸음걸이 장애, 균형감 상실이 나타날 때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강해질 때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괴롭히는 두통의 원인은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이 과도하게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간 앉아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구조의 변형과 더불어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 긴장이 오면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두통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식사를 거르면 혈중 내 당 농도가 낮아져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은 혈압 상승을 상승시키고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해 만성두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카페인은 심장을 뛰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이완을 방해해 두통을 일으킨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하는 작업은 경추에 무리를 줘 두통의 원인이 된다. ▲불규칙한 수면은 수면장애로 이어져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 등입니다.

이학영 교수는 “두통이 생기면 스스로 진단하고 진통제를 과용 복용하다 점차 만성화되는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에 의존하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게 된다. 또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예민해져 머리가 더욱 자주 아프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면서 “따라서 약물은 꼭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하며, 운동·식이·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비약물적 치료를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간혹 뇌질환의 증상이 두통으로 시작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학영 교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매우 많고 치료법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 두통을 진단하고 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충분한 경험과 임상 지식을 갖춘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두통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실천법

▲스트레스 관리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따뜻한 목욕이 도움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한다.
▲목과 머리 주변 근육 긴장이 통증의 주된 원인이므로 자세를 바르게 한다.(턱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경추에 무리를 준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는 경우 한두 시간 간격으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카페인은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섭취를 제한한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가볍게라도 자주 섭취해 준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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