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임박' 강정호, 일본행 가능성은 있나

'퇴출임박' 강정호, 일본행 가능성은 있나

'퇴출임박' 강정호, 일본행 가능성은 있나

메이저리그 복귀가 요원한 강정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해가 밝았지만 강정호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올 시즌에도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복귀설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중이다.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2년간 타율 2할7푼6리 홈런 36개를 때려내며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며 상대 마무리 투수를 연이어 끌어내리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가 적발되며 급격히 추락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법원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미국으로부터 취업비자 갱신을 거부당해 빅리그로 복귀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구단이 물심양면으로 강정호의 복귀를 도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1년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 막바지엔 구단의 소개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24경기 타율 1할4푼3리에 그치며 한 달여 만에 방출됐다. 

강정호의 공백이 장기화되자 그의 퇴출 가능성을 점치는 현지 언론 기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성공과 불명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정호의 비자 재발급은 또 거부될 것으로 본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의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 7일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그들의 로스터에 돌아오기를 노력해왔으나, 이제는 작별할 때가 됐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보도를 내놨다.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들 역시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며 답이 보이지 않는 복귀 전망에 힘이 빠진 모양새다. 

때문에 강정호의 넥센 복귀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넥센은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한 발 물러섰지만 강정호가 미국 복귀의 꿈을 접는다면 첫 번째 행선지는 넥센이 될 확률이 높다. 

물론 국내로 돌아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건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라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으로 돌아온다면 KBO로부터 중징계를 면하기 힘들다. 팬들은 지난해 7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윤지웅의 72경기 출장 정지 그 이상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KBO 신임 총재가 된 정운찬 총재의 방향성은 ‘클린 베이스볼’이다. 도박, 음주, 폭행, 승부조작 등으로 프로선수의 명예를 실축시킨 이들에겐 강한 철퇴를 내리겠다는 게 정 총재의 기조다. 강정호는 정 총재가 추구하는 야구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강정호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백기가 더욱 길어질 것을 우려한 강정호가 KBO에 앞서 NPB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일본 언론은 “문제아의 NPB 상륙이라는 충격적인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나”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사면초가에 몰린 강정호가 일본 구단과 접촉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일본 정서를 감안하면 입단 확률은 희박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사면초가에 몰린 강정호의 최종 선택지는 무엇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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