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게임 돌려보기] ‘테라M’, 비슷한 듯 다른 MMORPG


넷마블게임즈가 28일 출시한 ‘테라M’이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 자리에 올랐다. 원작 PC온라인 게임 ‘테라’의 감성을 모바일에 담아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 수려한 3D 그래픽

테라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원작의 1000년 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테라M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그래픽이다.

테라M의 시각 효과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기존 ‘언리얼 엔진4’ 기반의 미려한 그래픽으로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2 레볼루션’에 비해서는 ‘백뷰’, ‘쿼터뷰’ 등 보다 다양한 시점에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줌인·아웃이 가능해 풀 3D 느낌을 충실히 살렸다.


같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경쟁작 ‘액스’와 비교해도 캐릭터 3D 모델링이 한층 세밀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이며 배경의 다양한 사물과 고저차 등이 보다 풍성하게 구현돼 있다. 큼지막한 캐릭터와 몬스터도 자주 등장하지만 큰 어색함이 없다.

이는 수려한 그래픽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원작 테라의 감성을 잘 이어받은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아직 배경의 3D 사물 일부가 단순한 폴리곤(다면체) 형태라는 모바일 게임의 한계는 넘어서지 못했다.

◇ 6인의 영웅이 보여주는 액션


조작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한 여타 모바일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계기 등 전투의 액션성을 강조한 만큼 여러 스킬과 함께 방어·회피 버튼이 마련돼 있고 각 캐릭터별로 강력한 스킬인 궁극기가 존재한다는 정도가 테라M의 특징이다.

캐릭터는 공격에 특화된 딜러인 권사 ‘솔’과 검사 ‘레인’, 원거리 딜러인 궁사 ‘리벨리아’, 마법사 ‘라브렝’부터 전방을 지키는 탱커 ‘올렌더’, 다양한 지원 마법을 구사하는 ‘엘린’ 등 6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타 게임들과 달리 처음 선택 이후에도 ‘영웅 갤러리’를 통해 게임 중에 다른 캐릭터로 변경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번거로움과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캐릭터 외형과 성별은 변경할 수 없지만 각종 액세서리를 활용한 꾸미기가 가능하다.

전투에 들어가면 원작과 같이 논타케팅 액션과 연계기 등을 활용한 전투가 펼쳐진다. 적을 공중에 띄우거나 넘어뜨리고 연속 공격을 가하는 등이 가능하며 상대를 향하지 않으면 허공에 공격을 가하게 되는 방식이다.

역동적인 전투가 특징이지만 사실상 게임 진행 대부분에 활용되는 자동 모드로 진행할 경우 기존 MMORPG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타격 판정 역시 콘솔 액션 게임 등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기존 모바일 MMORPG들과 비교할 때나 차별화 되는 수준이다.

또한 PC MMORPG에서 익숙했던 탈 것도 구현돼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다양한 탑승용 몹은 다수의 ‘펫’을 수집하는 재미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 크게 다르지 않은 진행 방식


테라M의 세계는 오픈월드가 아닌 로딩을 거치며 맵을 이동해야 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와 마찬가지지만 테라M은 마을에서 마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로딩을 거쳐야 할 정도로 각 구역이 좁게 설정돼 있다. 그 만큼 로딩 시간이 짧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캐릭터 육성을 진행하면 경쟁작들과 마찬가지로 퀘스트(임무) 수행을 통한 레벨업 과정을 따르게 된다. 하루 플레이로 대부분의 콘텐츠가 개방되는 30레벨 정도를 달성할 수 있어 육성 속도도 느리지 않은 편이다. 

특정 몹을 사냥하거나 물건을 찾는 등 퀘스트 형태는 기존 방식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충실하게 구성돼 지루하지 않다. 단 캐릭터별 스토리 전개에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캐릭터 특성을 강조한 파티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이를 위한 던전과 레이드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난이도가 낮은 초반 던전 공략에는 파티의 도움이 크게 필요치 않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고유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여타 RPG와 마찬가지로 반복 퀘스트, 요일 던전 등이 준비돼 있으며 난이도를 높이며 높은 층을 공략하는 ‘무한의 탑’ 등에 도전할 수도 있다.

PvP(이용자 대전) 콘텐츠로는 1:1 결투장과 3:3 전투로 진행되는 길드전과 ‘카이아의 전장’ 등에 참여해 PvP 레벨을 올리고 캐릭터 능력치를 더할 수 있다. 또 양 진영으로 나눠져 퀘스트를 수행하며 전투를 벌이는 분쟁지역 콘텐츠도 마련됐다.

아이템이나 스킬 성장 등의 요소는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아이템을 소모해 레벨을 올리고 상위 단계로 승급하거나 강화하는 등이 가능하다. 스킬 레벨업과 ‘룬’ 장착 등을 통한 캐릭터 성장도 익숙한 시스템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몬스터 ‘도감’ 수집도 이어받았다.

◇ 파티 플레이 특징 살려야

[김기자의 게임 돌려보기] ‘테라M’, 비슷한 듯 다른 MMORPG
전체적으로 테라M은 수려한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 충실한 3D 배경 구성 등으로 기존 모바일 MMORPG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다. 혁신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래픽 외에도 전투를 비롯한 시스템 전반이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무난하게 기존 모바일 MMORPG 시스템을 이어받은 부분에 일부 이용자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테라 버전’이라는 등의 평가를 내놓기도 하지만 역할이 분명해진 캐릭터와 전투의 역동성 등은 분명한 발전 요소로 꼽힌다.

특히 파티 플레이를 중심 콘텐츠로 삼은 만큼 협력 콘텐츠를 위한 파티 맺기 등에 불편이 없다는 점도 모바일 MMORPG로서는 장점이다. 

다만 액스부터 출시를 앞둔 ‘로열블러드’ 등 경쟁작들이 세력전(RvR)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경쟁을 통한 동기부여 정도가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테라M 고유의 파티 플레이 장점을 극대화 하고 꾸준히 이용자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가 필요해 보인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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