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사익스 빙의’ 피터슨, KBL 적응 ‘청신호’

‘사익스 빙의’ 피터슨, KBL 적응 ‘청신호’

문대찬 기자
입력 : 2017.11.14 20:52:04
수정 : 2017.11.14 21:53:25

사진=KBL 제공

흡사 사익스를 연상시켰다. 큐제이 피터슨이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 KGC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1대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7승6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다툼에 불을 지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피터슨의 활약이었다. 피터슨은 23분여간 뛰면서 2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폭을 퍼부었다. 23득점은 피터슨의 KBL 데뷔 이후 최고 득점 기록이다.

피터슨은 올 시즌 마이클 이페브라를 대체해 KGC 유니폼을 입었다. 사익스와 비슷한 하드웨어와 외모로 눈길을 끌었지만 평가는 그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데뷔전인 8일 전자랜드전에선 어떤 강점도 보여주지 못한 채 3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10일 전주 KCC전에선 21득점을 기록했지만 3점슛 13개를 던져 단 3개만 성공시키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LG전에서도 낮은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이에 김승기 KGC 감독은 “외모만 사익스지 슛 쏘는 것 보면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익스가 리그에 연착륙 했을 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날 피터슨은 달랐다. 사익스를 연상시키는 활약이었다.

피터슨은 1쿼터 3득점을 기록하며 몸을 예열했다. 

2쿼터는 펄펄 날았다. 3점슛 2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켰다.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피터슨은 3점슛 1개와 자유투 5득점 등을 묶어 10점을 몰아 넣었다.

3쿼터가 압권이었다. 오리온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쿼터와 같이 과감한 돌파를 가져가면서 동료들에 틈틈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사익스의 전매특허였던 탄력을 이용한 호쾌한 덩크슛도 연출했다. 3쿼터 5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터진 풋백 덩크에 오리온 홈팬들의 입에서도 탄식이 흘러나왔다. 

피터슨은 3점슛 1개를 엮어 3쿼터에도 10득점하며 승기를 KGC 쪽으로 가져왔다.

KGC의 ‘복덩이’였던 키퍼 사익스는 지난 시즌 초반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에 허덕였다. 교체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왔지만 사익스는 이를 이겨내고 리그 최고의 단신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반면 피터슨은 벌써부터 리그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오히려 경기 조율,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는 사익스보다 한 수 위다. 피터슨이 ‘리틀 사익스’라는 이름표를 벗어던질 준비를 마쳤다. 

고양 ㅣ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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