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4행시 이벤트 ‘괜히 했나?’…조롱 잇따라

국방부 4행시 이벤트 ‘괜히 했나?’…조롱 잇따라국방부가 4행시 짓기 이벤트를 열었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4행시 짓기 이벤트를 홍보했다.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 네 글자로 4행시를 지어서 댓글로 남기면 20명을 뽑아 보온형 컵 받침대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기획됐다.

14일 오후 4시 기준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게시글에는 462개의 4행시가 댓글로 달렸다. 대부분 국방부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순 수한 우리 아들들/ 국 가의 부름에 임했더니/ 선 임들이/ 열 나게 구타해서/ 애 목숨 끊어 놓고/ 국 방부는 나몰라라/ 지 들 자식 아니라고/ 사 망 사고 덮기 바쁘더라'라고 글을 남겼다.

철원유탄사고에 대한 국방부의 초기대응을 문제 삼는 4행시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애? 사인이 도비탄이라고?/ 국 방부가 그렇다니까 믿어야지/ 지 들 살아보려고 설마 조작을 할까 아니겠지/ 사 인 유탄'이라는 글을 지었다.

'애 국의 의미는 제대로 알고 있냐/ 국 가의 의미는 제대로 알고 있냐/ 지 금까지 애국과 국가의 참된 의미를 짓밟아온 국방부에게/ 사 형을 선고한다', '순 수한 마음으로 국가를 위해 수많은 청년들이 다치고 죽어도/ 국 방부는 사건은폐와 조작으로 부모 마음 찢어놓네/ 선 망의 대상이 된 군입대 면제자들, 겉으로는 욕을 해도 누구나 부러워 하네/ 열 정을 바쳐 충성을 다 했지만 꿈에서라도 다시 가기 싫은 곳'라고 비꼬는 댓글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국방부 대변인실 트위터 계정에서는 홍보글이 삭제됐다. 국방정신전력원이 주관하는 이번 4행시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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