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JSA 지역서 귀순…軍 감시태세 문제있었나

정진용 기자
입력 : 2017.11.14 15:11:47
수정 : 2017.11.14 15:55:55

북한군 병사 1명이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지역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으로 귀순했다. 이를 두고 우리 군의 실시간 감시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3일 북한군 1명이 오후 3시31분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고 팔꿈치와 어깨, 등 5군데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5시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았다. 내장 오염이 심각해 현재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군이 발견된 시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군은 총성을 듣고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3시56분 JSA 내 MDL(군사분계선) 남쪽 50m 지점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북한군을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처음에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JSA 지역에는 감시 장비가 여러 대 설치돼있는데 총상을 입은 귀순자가 뒤늦게 발견된 것은 문제라는 목소리가 있다.

1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저쪽(북한군)에서 사격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을 전부 목격을 하고도 (귀순 병사가) 38분이 지나서야 발견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측이) 귀순하는 북한군에 대해 사격을 했는데 우리는 감시만 했다는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군 당국은 설명을 번복했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이 귀순자를 최초 발견했을 때 귀순자는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상황 발생 직후 우리 초소가 몰랐던 것이 아니다. 초소는 전부 관측을 하고 있었으며 (귀순 북한군이) 차량으로 돌진해 하차하고, 북한 측에서 총격을 가하는 것도 인지했다"면서 "자체적으로 감시를 하며 상황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문제는 지난 2015년에도 발생했다. 지난 2015년 6월15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중동부 전선 GP(군 전방초소) 초소 철책까지 접근한 뒤 철책을 흔들며 귀순을 알렸다. 그런데 이때까지 GP에 근무 중이던 초병 누구도 이 북한군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병사가 귀순을 요청한 철책과 GP 상황실은 불과 4~5m 떨어져 있었다. 군 당국은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감시가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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