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e뷰] 스탯으로 살펴보는 서머 스플릿… ‘비디디’ 전성시대 개막

스탯으로 살펴보는 서머 스플릿… ‘비디디’ 전성시대 개막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이 지난 6일 끝났다. 롱주 게이밍의 창단 후 첫 1위 등극부터 SK 텔레콤 T1의 충격 4연패까지. 각종 진기록을 남긴 여름이었다.

스탯으로 이번 서머 스플릿을 복기한다. 초대형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의 탄생, ‘상윤’ 권상윤의 기량 만개, 치열했던 탑라이너 경쟁 등 이야깃거리 또한 풍성했다.

▶ KDA 11.3… ‘비디디’ 곽보성, 초대형 미드라이너 탄생

롱주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11.3의 KDA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곽보성의 올 시즌이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대변하는 수치다. 2위 ‘스코어’ 고동빈(7.1)이나 3위 ‘폰’ 허원석(6.0)과도 제법 큰 차이를 벌렸다.

이는 지난 시즌 주전 선수 중 KDA 1위를 차지했던 ‘뱅’ 배준식(당시 6.5)보다 높은 것은 물론, 구원 투수로 6게임 출장해 전승을 거뒀던 ‘블랭크’ 강선구(당시 9.2)보다도 높은 수치다.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곽보성은 경기당 4.3개의 킬을 따내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3.4개로 2위 그룹을 형성한 kt 캐리 라인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보다 경기당 1킬씩을 더 기록한 셈이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던 시즌이었다. 곽보성은 1게임 당 1번만 회색 화면을 봤다. ‘스코어’ 고동빈(1.4 데스)과 ‘코어장전’ 조용인, ‘뱅’ 배준식, ‘데트프’ 김혁규(이상 1.5데스)가 그 뒤를 이었다.

▶ 지난 시즌 대비 원거리 딜러 캐리력 향상 도드라져

원거리 딜러에게 CS를 몰아주는 현상이 심화됐던 시즌이었다. ‘테디’ 박진성이 분당 10개 CS를 획득해 ‘파밍왕’에 올랐다. ‘크레이머’ 하종훈과 ‘룰러’ 박재혁이 9.8개로 그 다음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뱅’ 배준식(9.7), ‘상윤’ 권상윤, ‘데프트’ 김혁규(이상 9.6개), ‘고스트’ 장용준과 ‘프레이’ 김종인, ‘마하’ 오현식(이상 9.4개) 순으로 이어졌다. 오직 에버8 원거리 딜러 ‘들’ 김들만이 분당 9.1개의 낮은 CS 수급량을 기록, 미드 중심의 팀 컬러를 대변했다.

미드라이너 중에서는 ‘페이커’ 이상혁과 ‘셉티드’ 박위림만이 분당 9.5개를 수급해 상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9.4개 수급으로 전체 3위에 올랐던 ‘크라운’ 이민호가 올 시즌은 9.1개 수급에 그친 것도 눈에 띈다.

‘상윤’ 권상윤은 올 시즌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이다. 하드 캐리형 원거리 딜러답게 팀에서 29.8%의 데미지 딜링을 담당해 이 분야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타이거즈의 새 미드 라이너 ‘크로우’ 김선규도 32.9%를 기록하긴 했으나 1경기 출장에 그쳐 표본이 부족했다.

‘라바’ 김태훈과 ‘데프트’ 김혁규가 29%로 2위를 차지했다. 원거리 딜러중 가장 낮은 데미지 딜링 퍼센티지를 기록한 것은 놀랍게도 롱주 김종인(25.0%)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무려 1.9%나 낮아졌다. 탑과 미드 포지션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DPM(Damage Per Minute) 기록 1위는 김혁규가 가져갔다. 분당 589의 데미지를 적에게 가했다. 2위는 ‘쿠로’ 이서행(555), 3위는 ‘뱅’ 배준식(550)이 기록했다. 이후 ‘룰러’ 박재혁(543), ‘크레이머’ 하종훈(529), ‘상윤’ 권상윤(528) 순으로 이어진다.

‘크라운’ 이민호, ‘미키’ 손영민, ‘페이커’ 이상혁, ‘후니’ 허승훈이 순서대로 DPM 분야 3, 4, 5, 6위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이서행을 제외하면 3, 4, 5, 6위를 전부 원거리 딜러가 마크했다. 

플레이 메이킹에 특화된 원거리 딜러(애쉬·진)로 픽이 고정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칼리스타, 자야, 코그모, 트위치 등 보다 다양한 원거리 딜러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스멥’ 송경호 ‘칸’ 김동하 ‘큐베’ 이성진, 스탯서도 눈에 띄는 ‘세계 최고 탑’ 후보 3인

‘스노우볼 굴리기’에 특화된 팀답게 15분 내 상대 라이너와 가장 많은 골드 격차를 벌린 건 kt 롤스터 3선수였다. ‘스멥’ 송경호가 무려 577의 골드를 상대 라이너보다 더 획득했다. ‘스코어’ 고동빈도 465 골드를, ‘데프트’ 김혁규도 403 골드를 더 벌었다. ‘프레이’ 김종인(360)과 ‘비디디’ 곽보성(343)도 상대 라이너와 격차를 많이 벌린 편에 속했다.

진에어 두 탑라이너 ‘익쑤’ 전익수(299)와 ‘소환’ 김준영(256)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저돌적인 두 선수의 라인전 성향이 잘 나타난 부분이다.

올 시즌 펜타킬은 2번 나왔다.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이 연관됐다. 아칼리를 꺼내든 전익수가 지난 6월25일 삼성전에서 싹쓸이 킬을 기록했고, 7월27일엔 이민호가 카시오페아로 아프리카 챔피언을 모두 쓰러뜨렸다.

솔로 킬을 가장 많이 따낸 건 ‘칸’ 김동하였다. 총 22번의 솔로 킬을 신고했다. 43세트를 치렀으니 2경기 중 1경기는 솔로 킬을 따낸 셈이다. 44세트를 치른 ‘큐베’ 이성진도 21킬로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선수는 지난 6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서로 솔로 킬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밖에 ‘셉티드’ 박위림과 ‘스멥’ 송경호가 13킬, 하반기에 떠오른 신예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도 12킬을 따냈다.

탑라이너 KDA 상위 3강은 ‘스멥’ 송경호(4.3), ‘칸’ 김동하(4.1), ‘큐베’ 이성진이 차지했다. 세 선수는 시즌 내내 세계 최고 탑라이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송경호는 레넥톤(10회)을 가장 선호했고, 김동하는 제이스를 9회 선택했다. 이성진은 클레드(13회)가 대표 챔피언이었다.

▶ 리메이크 자크, 94% 확률로 밴

[롤챔스e뷰] 스탯으로 살펴보는 서머 스플릿… ‘비디디’ 전성시대 개막

리메이크된 자크가 94% 확률로 밴됐던 시즌이었다. 첫번째 밴 페이즈에 무조건 이름을 올렸다. 206번 밴, 13번 픽돼 100%의 밴픽률을 보였다. 등장 시 KDA는 7.7, 승률 84.6%(11승2패)를 기록했다.

사용한 선수는 ‘커즈’ 문우찬, ‘마이티베어’ 김민수, ‘스코어’ 고동빈(이상 2회), ‘비욘드’ 김규석, ‘앰비션’ 강찬용, ‘블랭크’ 강선구, ‘스피릿’ 이다윤, ‘블레스’ 최현웅, ‘하루’ 강민승, ‘피넛’ 한왕호 이상 10명이었다. 이중 김민수와 김규석만이 1차례 패했다.

케이틀린도 147회 밴돼 67%의 높은 밴률을 보였다. 140회 밴된 엘리스 역시 64%를 기록했으며, 한때 자크와 함께 공포의 ‘자갈 듀오’로 꼽혔던 갈리오도 시즌 통산 121회 밴돼 55%의 밴률을 남겼다.

반면 가장 많이 픽된 것은 그라가스(105회)였다. 시즌 초 탑에서 ‘함정픽’으로 취급받던 그라가스는 2라운드 들어 정글러들이 가장 많이 애용한 챔피언이 됐다. 자르반 4세와 쓰레쉬, 브라움이 각각 86회 픽돼 그 뒤를 이었다. 자야와 바루스도 79회 픽됐다. 미드는 오리아나(76회)와 탈리야(71회)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 지난 시즌 71회 픽되고 12회 밴됐던 스킬 기반 원거리 딜러 이즈리얼은 올 시즌 한 번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겨우 1회 밴당하는 데 그쳤다.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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