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깨지 않고 잠만 잔 소녀…‘클라인 레빈 증후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증후군’…뇌가 잠에서 안깨는 수면과다증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9년 동안 깨지 않고 잠만 잔 소녀의 이야기가 놀라움을 주고 있다.

6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깨어나지 않는 소녀’편에서는 19세기 말 무려 9년 동안 깨지 않고 잠만 잔 한 여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의 소녀 엘렌은 1870년 이상증세가 발생해 의사의 진료를 받았지만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고, 1871년 3월 평소처럼 잠자리에 든 이후 갖은 방법에도 깨어나지 않았다.

깨어나지 못하면 영양공급이 안돼 사망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15개월 후에도 정상적인 호흡으로 계속 잠만 자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엘렌이 깨어나기를 바라며 격려금을 보내주며 쾌유를 빌었지만, 그러던 중 엘렌이 창가에 서 있는 것이 목격되며 논란에 쌓이게 된다. 

또 에드워드 7세가 파견한 의사는 전기충격요법으로 엘렌을 깨우려 했지만 엘렌 가족의 반대로 무산되자 모든 게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엘렌의 가족이 돈 때문에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평소 타인에게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엘렌의 엄마가 동정심을 얻기 위해 딸에게 연기를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1880년 엘렌의 어머니는 병으로 사망하고, 그로부터 5개월 후 엘렌이 깨어났다. 9년이 시간이 흐른 후였고, 깨어난 엘렌은 지난 9년간의 일을 전혀 기억 못했다.

이에 엘렌이 앓던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는데 바로 수면과다증인 ‘클라인 레빈 증후군’. 이 질환은 식사나 용변을 위해 깨기는 하지만 뇌가 잠에서 깨어난 것이 아니어서 깨어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9년 동안 깨지 않고 잠만 잔 소녀…‘클라인 레빈 증후군’클라인 레빈 증후군은 전세계적으로 1000여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국 노팅햄셔의 12살 소년은 9세부터 4년 동안 잠에 들었고, 하루 최대 22시간 잠을 자고 있는 캐나다의 37세 여성, 낮잠을 6개월간 잔 영국 소녀 등 다수의 사례가 알려져 있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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