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와이프’ 연예인 가족 예능의 새 영역 개척할까

‘싱글 와이프’ 연예인 가족 예능의 새 영역 개척할까

‘싱글 와이프’ 연예인 가족 예능의 새 영역 개척할까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연예인 가족의 예능 출연을 두고 다양한 말이 오가고 있다. 방송 출연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지망생들을 제치고 연예인 가족을 이용해 쉽게 인지도를 얻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른바 금수저 논란이다. 그럼에도 연예인 가족 예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예능만 해도 SBS ‘미운우리새끼’, ‘자기야-백년손님’,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N ‘둥지탈출’,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여러 편이다.

SBS ‘싱글 와이프’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싱글 와이프’는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아내들의 모습을 남편들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규 편성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존 멤버들을 유지한 가운데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싱글 와이프’가 차용한 관찰 예능 시스템이 현재 방송계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산로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싱글 와이프’ 기자간담회에서 장석진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면 오디션 예능이 많아지고, 버라이어티가 유행하면 버라이어티 예능이 많아진다”며 “요즘 방송 트렌드가 관찰 예능으로 넘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싱글 와이프’의 아내들은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다음 “자연스러운 아내들의 모습, 그녀들을 지켜보는 남편들의 이야기 등 상반된 부부의 스토리를 담아내 우리 프로그램만의 독창성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인 남희석도 연예인 가족 예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남희석은 “연예인 가족 때문에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예인 2세나 가족들의 방송 출연은 결국 시청자들이 판단해주실 것 같다”며 “연예인 자녀라 해도 두세 번 나와서 실력이 안 되면 도태되고, 능력 있는 사람은 계속 방송에 출연한다.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명수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박명수는 “아내가 성형하고 음반을 내서 방송에 나오면 욕을 먹을 것”이라며 “‘싱글 와이프’는 와이프로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송 활동과 다를 것 같다. 아내가 밝고 긍정적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 2세들이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 끼를 갖고 태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실력과 진정성이 우선이다. 가족의 힘을 빌어서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세계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배우 이유리는 박명수와 함께 MC를 맡았다. 다섯 명의 남편들 사이에서 아내와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일한 존재다. 결혼한 지 7년 됐다는 이유리는 “모두를 대변할 순 없지만 부족하게나마 아내의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내, 혹은 남편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잘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글 와이프’의 매력에 대해 이유리는 “영상을 보는 출연자들의 반응이 시청자처럼 정말 리얼하다”며 “출연자들이 영상 속 아내들을 볼 때 내 아내, 누구 엄마가 아니라 연애할 때처럼 한 명의 여인으로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런 점에서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싱글 와이프’는 2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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