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스쿠터 유세’·심상정 ‘공보물 축소’…자금난에 허리띠 조른 대선주자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자금난으로 인해 일부 대선주자들이 고육지책을 내놓으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18일 원내 6개 정당에 선거보조금 421억4249만8000원을 지급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123억5737만원, 자유한국당(한국당) 119억8433만원, 국민의당 86억6856만원, 바른정당 63억4309만원, 정의당 27억5653만원, 새누리당 3258만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선거 자금이 부족한 바른정당과 정의당 등은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 1명이 쓸 수 있는 선거자금은 최대 509억9400만원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등은 45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00억,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52억원 내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는 스쿠터 등을 개조해 유세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유 후보의 포스터로 꾸며진 스쿠터를 타고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올렸다. “화려한 유세차 대신 작은 전기 스쿠터가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다”는 글도 함께 게재됐다. 주민과의 1대 1로 접촉해 민심을 훑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바른정당은 2.5t 규모의 유세차량을 전국에 17대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 306대, 한국당 293대, 국민의당 286대의 유세차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유승민 ‘스쿠터 유세’·심상정 ‘공보물 축소’…자금난에 허리띠 조른 대선주자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유권자에게 전달될 공보물 매수를 반으로 축소했다. 본래 공보물 매수를 16매로 기획했으나 자금난으로 이를 8매로 줄였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가독성을 위해 공보물에 담길 후보의 공약 내용을 반으로 줄였다. 적은 양의 공약이라도 잘 전달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심 후보를 위한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정당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원외정당 대선후보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대선후보 등록을 위한 기탁금 마련에서부터 난항에 부딪친다. 남재준 통일한국당 대선후보는 기탁금 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담보 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유세를 겸해 이색적인 홍보 방안을 내놓은 군소 후보도 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는 “후보자들이 복면을 쓰고 토론을 해 유권자들이 선입견 없이 정책으로만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복면토론’을 제안했다.  

soyeon@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