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스타’ 김지완, 말 그대로 ‘반짝’했다

‘6강 PO 스타’ 김지완, 말 그대로 ‘반짝’했다


‘6강 PO 스타’ 김지완, 말 그대로 ‘반짝’했다[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프로농구 6강 PO가 낳은 스타 김지완(27)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먹구름이 꼈다. 무거운 자체 징계도 예상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도로 교통법 위반)로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김지완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지완은 9일 오전 8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26%다.

김지완은 2012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포인트 가드로 전환했다. 190㎝의 장신에도 속도감 있는 속공 전개와 과감한 골밑 돌파로 주목 받았다. 2015년 한국인 선수 최초로 필리핀 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2015-2016시즌에는 평균 29분을 뛰며 7.85득점을 기록,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지가 불안해졌다. 가드 박찬희가 투입됐고 신인 강상재가 대두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슈팅가드로 재 전환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평균 17분 출전 5.6득점 2.3어시스트에 그쳤다.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김지완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김지완은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치러진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득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5경기 가운데 4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3차전에서 18득점을 올리며 시리즈 역전의 1등 공신이 됐다. '김지완 시리즈'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유도훈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시리즈 전부터 플레이오프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지금 우리 팀에서는 김지완이 미쳤다”며 “120%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전자랜드는 김지완의 활약에도 4차전과 5차전을 내리 패하며 4강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지완도 최후의 5차전에서는 별다른 활약 없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럼에도 김지완이 시리즈 내내 보인 기량은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간 타진해왔던 상무 입단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김지완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냉담해졌다. 일부 팬들은 음주운전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전주 KCC의 김민구 사례를 언급하며 김지완을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 

어떤 이유에서든 음주 운전은 정당화될 수 없다. 김민구부터 음주운전으로 홍역을 치른 야구 선수 강정호의 사례까지 경각심을 심어줄 만한 사례는 많았다. 김지완은 운전대를 잡기 전 그들의 얼굴을 한 번쯤은 떠올렸어야 했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든 탑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김지완이 보여준 PO에서의 눈부신 활약도 음주운전의 그림자에 빛을 잃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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