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도봉순'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힘쎈여자 도봉순'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힘쎈여자 도봉순'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개국 초기부터 오랜 기간 드라마 제작에 공을 들여온 JTBC가 드디어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활로를 찾았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첫 회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첫 방송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힘쎈여자 도봉순’은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8.7%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대해도 좋을 기세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이끌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의 힘은 무엇에서 비롯됐을까.

‘힘쎈여자 도봉순’은 독특한 내용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모계 유전으로 놀라운 괴력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 도봉순(박보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설정이었다. 독특한 설정을 살리지 못하고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로 흐를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공개된 ‘힘쎈여자 도봉순’은 그러한 시선을 불식했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스릴과 액션, 로맨스가 뒤섞여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힘 센 도봉순이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촬영스튜디오에서 열린 ‘힘쎈여자 도봉순’ 기자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청률에 대해 이형민 연출은 “방영 전부터 자신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연출은 현장에서 웃음을 참으며 촬영하는 드라마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잘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놀랐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힘쎈여자 도봉순’이 예상을 뛰어 넘는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형민 연출은 배우진에게, 배우들은 이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이 연출은 이날 조연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을 적어와 호명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안민혁 역을 맡은 박형식은 “감독님이 연기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촬영하면서 섬세한 부분까지 이끌어 주시며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셨다”고 밝혔다.

이형민 연출은 “배우들이 좋은 대본의 행간을 잘 채운다”고 표현했다. 이 연출은 “다른 장르에 비해 코미디는 유독 배우가 중요하다. 장면과 대사를 어떤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며 “서로 대화를 통해 작은 아이디어가 보태지고 현장에서 장난치듯 준비하며 쌓이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정상인이 없는 이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평소 하기 어려웠던 비정상적인 부분을 펼쳐 보이는 것 같다”며 “시청자도 우리 드라마의 그런 면을 즐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번만 스쳐도 사람을 날아가게 할 수 있는 도봉순의 괴력은 비정상적인 동시에 전복적인 성격을 지닌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외형의 도봉순이 정의를 위해 힘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통쾌함은 이 드라마의 주된 힘이다.

타이틀롤인 도봉순 역을 맡은 박보영은 “대본을 보고 대리만족을 했다. 과거 치한을 만났던 경험이 떠오르며 ‘내가 힘이 셌다면 그렇게 울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온 길 보다 가야할 길이 더 많은 ‘힘쎈여자 도봉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박보영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을 잘 풀고 마무리 짓는 것이 남겨진 숙제”라며 “삼각 로맨스와 스릴러가 어떻게 조율되고 배합되는지, 도봉순이 어떻게 악을 물리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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