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물놀이 후 ‘외이도염’ 주의

[쿡기자의 건강톡톡] 물놀이 후 ‘외이도염’ 주의[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휴일을 맞아 근처 수영장이나 바다, 계곡 등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죠. 하지만 물놀이 후, 귀에 간지러움이나 이물감, 통증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물놀이를 다녀오고 나서 귀 안쪽이 가려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외이도염’은 외이(귓바퀴)와 고막을 연결하는 통로인 외이도(外耳道)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여름 휴가철인 7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이도염 환자 수는 6월 16만여명에서 7월에 21만여명, 8월에는 27만여명으로 날이 더워질 수록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여름 휴가철에 집중돼 있는 것이죠.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는 “보통 외이도는 건조하고, 산성을 유지해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감염을 차단한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한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이 때 상처가 나거나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간단한 자극으로도 세균이 쉽게 자라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염증이 생겨도 계속 손을 대거나 물놀이를 지속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감염된 경우 1주일 정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안쪽의 중이나 내이로 세균이 번식하여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신혜 교수는 “과도한 면봉 사용 등으로 귀를 자극하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간 쪽으로 누워있거나 필요한 경우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는 것이 도움 된다”며 “당뇨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인 환자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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