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사태에 손병두 이사장 곤혹

주주들 법적 대응 예고...공매도 부활에 역대급 찬바람

신라젠 사태에 손병두 이사장 곤혹

손병두 이사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따갑다. 신라젠 사태, 공매도 부활 등 충격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등을 돌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이 친 정부 출신 인사들로 꾸려지는데 곧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손 이장의 차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신라젠 주주들은 손병두 이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신라젠 주주 커뮤니티회원들은 손병두 이사장이 업무를 제대로 보지 않아, 신라젠 주권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신라젠 주주 밴드방은 이에 따라 신라젠 주권거래 업무방해를 시작으로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라젠 상장폐지 심의가 단 15분만에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직무유기라는 주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첨예한 논쟁이 있을 수 있는 신라젠 심의가 졸속으로 이뤄졌고, 상장폐지 사유까지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개선계획서상 제출했던 임상 스케쥴이 확대 임상으로 전환되면서 기간이 다소 늘었으며, 이로 인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 신라젠 주주는 "기업심사위원회가 단순히 서류만 가지고 심사하는 것은 국내 유일한 기관인 한국거래소가 취할 수 있는 태도냐"면서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손 이사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도 “한국거래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유했지만 민간기관이라는 이유로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나가고 있다”면서 “대선 이후  손 이사장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 한다. 임기만 채우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식은 안되고 이사장직이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이 이처럼 반기를 들고 있는 이유는 신라젠 거래정지 사유가 상장 이전에 발생한 의이며, 신라젠 상장폐지로 인해 공매도가 수천억원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사태에 손병두 이사장 곤혹

실제로 신라젠은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됐는데 여전히 공매도 잔고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신라젠이 상장폐지로 결정나면 상환해야 할 공매도 물량이 공중분해 되고, 이는 곧 수익이 된다는게 주주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손 이사장이 최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주주들의 의심은 증폭되는 상황이다. 

손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진자본시장으로 발돋움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와 궤를 같이하는 논리인데 천만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의 정서와는 정반대 논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경우 무차입 공매도 방식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하고 있다. 또 적발되지 않는 일이 많고 적발이 된다 하더라도 처벌이 미미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손 이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는데 금융투자시장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매 정권마다 금융위원회 출신이 임명되는 전형적인 낙하산 자리로 불린다”면서 “한국거래소가 그간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대체 거래소 설립이나 불법 공매도 척결 등은 현안에서 멀리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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