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승 선물한 페이커의 70번째 친구 ‘트린다미어’ [LCK]

450승 선물한 페이커의 70번째 친구 ‘트린다미어’ [LCK]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사진=박효상 기자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70번째 친구는 ‘트린다미어’였다. 새 친구를 만난 이상혁은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T1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페이커’ 이상혁의 조커 카드 ‘트린다미어’는 프로 통산 70번째 챔피언이 됐다. 

1세트 T1은 미드 ‘트린다미어’를 조커카드로 기용했다. 트린다미어가 미드 챔피언으로 등장한 것은 무려 2967일만이다. 지금은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레퍼드’ 복한규가 ‘막눈’ 윤하윤을 상대로 꺼내들었다.


2022년 시즌이 시작된 이후 ‘트린다미어’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린다미어가 주로 선택하는 ‘치명적 속도(이하 치속)’ 룬이 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명적 속도 룬은 적 챔피언을 기본공격시 6초 동안 공격속도(이하 공속)가 상승한다. 이 효과는 6회까지 중첩이 가능하고, 중첩이 최대치가 되면 2.5의 공속 제한이 풀리며, 평타 사거리가 증가한다. 공속이 중요하고, 사거리가 매우 짧은 트린다미어에게 바뀐 치속룬은 ‘찰떡궁합’인 셈이다.  

이날 이상혁은 트린다미어로 KDA 8/1/6을 기록하며 게임을 캐리했다.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궁극기 ‘불사의 분노(R)’를 사용한 뒤 과감히 진입해 상대 진영을 헤집어 놓고 유유히 살아나가는 모습을 반복해서 연출했다. 현재 메타에서 ‘OP(Over Power)’라는 평가를 받는 ‘코르키’를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상혁은 만장일치(13표)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평소에도 저는 여러 가지 챔피언을 자주 연습하는 편인데, 트린다미어를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린다미어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밌다는 것”이라며 “혼자서 이곳저곳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이상혁은 여러 가지 조커카드를 활용한 바 있다. ‘리븐’, ‘마스터 이’, ‘이렐리아(리메이크 전 버전)’, ‘올라프’ 등 이상혁은 미드 깜짝 픽으로 LoL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숱하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동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충분히 다양한 챔피언을 시도 중이고,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챔피언이 많아 메타나 상황이 맞는다면 다른 챔피언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상혁은 이날 승리로 LCK 선수 최초로 450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앞서 이상혁은 2017년 당시 “앞으로 6년은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저보다 더 롱런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되는대로 많이 승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LCK 최고참이 된 이상혁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상혁이 얼마나 더 많이 새 친구를 사귀고, 승수를 더 추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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