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중 8곳 '부적합'

경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
공사 관련 기술·자재·안전·계약·외주 서류 확보

'광주 붕괴'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중 8곳 '부적합'
8일 오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경찰이 부실시공 여부 관련 콘크리트 잔해 조각을 증거물로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대다수가 관리 미흡, 시설 노후화 등의 지적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무실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관련 기술·자재·안전·계약·외주 서류를 확보하고 있다.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중 8곳 '부적합'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이 국토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납품업체 10곳 중 8곳이 지난 2020년 7월∼2021년 5월 익산국토관리청의 레미콘 공장 사전·정기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업체 중에는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 모래 등 골재 배합 설계를 시행하지 않거나,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포함하는 혼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지적받은 업체도 다수였다.

또한 방습 보호를 위한 시설이 노후화됐음에도 방치하는 등 골재나 시멘트 저장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업체도 포함됐다.

이들 업체가 국토관리청에 적발된 시점을 고려하면, 불량 콘크리트가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납품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정아이파크는 2019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레미콘 생산공장의 약 88%가 품질관리 부적합 판정을 받는 현실에서, 육안으로만 이뤄지는 정부의 현장점검은 이 같은 인재를 배태할 수밖에 없다"며 "처벌 규정 강화, 우수 건설자재 인센티브 부여 등 실질적인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전날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붕괴'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중 8곳 '부적합'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19일 오전 서울 현산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합동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


현재 경찰은 용산 본사 사무실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관련 기술·자재·안전·계약·외주 서류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다른 곳도 포함됐으나, 경찰은 구체적으로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수사 방향을 밝힐 수는 없다”며 “다만 붕괴사고 책임이 현산 본사에 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공사 중인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 6명이 발생, 아직까지 1명만 시신으로 발견됐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